"사실상 만점 불가능"…고1 영어 지문에 ‘美 대학생 수준’ 등장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8일, 오전 07:12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고등학교 1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일인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에 따르면 고1 학평 영어 독해 28문항 중 20문항(71.4%), 수학 30문항 중 9문항(30.0%)이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은 문장 길이와 어휘 난이도 등을 종합해 미국 학년 수준으로 환산하는 ATOS 지수를 활용해 분석됐다.

그 결과 모두 20문항이 AR 8학년(미국 중2) 이상 난이도이자 국내 중3 교과서 4종 난이도인 AR 3~7학년(미국 초3~중1)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2번 문항은 미국 대학 1학년 수준(AR 12.63)으로 분류됐다. 해당 문항은 ‘익숙함(familiarity)과 진짜 숙달(true mastery)의 차이’를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로 고1 초반 학생들이 풀기에는 난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지문 평균 난이도 역시 학평은 AR 8.96(미국 중2) 수준으로 분석된 반면 중3 교과서는 AR 5(미국 초5) 수준에 그쳐 약 3개 학년 격차가 발생했다.

수학 영역에서도 여러 개념을 결합해 고차원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포함됐다. 성취기준을 세 개 이상 결합한 문항이 4개에 달했으며 이는 교육부가 2023년 배제 방침을 밝힌 ‘킬러문항’ 유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난이도 조절 실패도 도마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6점, 수학 156점으로 높았고, 수학은 2020학년도 수능 최고점(149점)보다 7점 높았다. 평균 점수는 수학 43.31점, 영어 56.80점으로 낮았고 영어 1등급 비율은 4.38%에 그쳤다.

사걱세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해도 만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며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비가 어렵다는 인식을 키워 사교육 의존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수능만 규율하는 한계가 있다”며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도 교육과정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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