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6)가 29일 오후 자신이 연루된 가맹사기 사건의 대질조사를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권진영 기자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6)가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던 프랜차이즈 학원의 가맹사기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29일 경찰에 출석해 7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양 씨는 남편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고소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온 양 씨는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 답을 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앞서 이날 낮 12시 31분쯤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양 씨는 취재진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억울한 부분을 꼭 밝히고 진실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수사 관련 이야기를 한 바 있는지' '필라테스 업체 운영에 관여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양 씨와 프랜차이즈 학원 대표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에 대한 대질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는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하면서 가맹 사업 예상 수익을 허위·과장해 홍보하고, 기구 렌털 대금 등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는다.
피해를 주장하던 가맹점주들은 2024년 7월 양 씨를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지만,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남경찰서 수사1과는 같은 해 12월 양 씨를 '혐의없음'으로 보고 불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양 씨는 재력가인 남편 이 모 씨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양 씨 측은 필라테스 학원과 모델 계약을 했을 뿐 가맹사업 운영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양 씨의 의혹 중 수사 무마 의혹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이 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던 중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통해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던 송 모 경감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하고, 룸살롱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송 경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및 2024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전직 대신증권 부장 등 시세조종 세력과 결탁해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은 직위해제된 상태다.
한편 이날 양 씨 소환은 기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수사1과가 아닌 수사2과가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건의 고소가 접수돼 강남서 내부에서도 두 과로 나누어 수사를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송 경감이 있던 수사1과는 양 씨가 광고 모델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사기 혐의는 무혐의, 가맹사업법 위반은 공소권 없음으로 판단했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