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기상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기상청이 올여름 집중호우 대응 체계를 기존 특보 중심에서 5단계 구조로 확대하고, 지방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CBS) 발송 권한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국민 재난 통보 시점을 앞당기고, 문자 발송은 현장 판단에 기반해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기상 정보 전달·방재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개편은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쏟아지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대응이다. 예측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전 정보와 관측 기반 경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사전 정보부터 실시간 관측까지…'호우 대응 5단계'로 세분화
기상청은 기존 예비특보·주의보·경보 체계에 더해 2~3일 전 제공하는 '호우 가능성 정보'와 '관측 기반 CBS'를 제공할 방침이다. '가능성 정보'는 기상청 본청 예보국이 광역 단위로 제공하고, 이후 예비특보(약 12~24시간 전), 주의보(약 6시간 전), 경보가 뒤따르는 형태다.
CBS는 이와 별도로 실제 관측값이 기준을 넘었을 때 발송되는 마지막 경고다. 예보가 아닌 실시간 강수량을 기준으로 발송되며,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강한 비가 확인될 경우 추가 경고 역할을 한다.
호우 CBS 발송 체계도 바뀐다. 기존에는 지방청이 발송 판단을 하더라도 본청의 확인·승인 절차를 거쳤다. 앞으로는 지방청이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 직접 발송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한다.
이 청장은 "총괄예보관이 가이드는 하되, 판단과 책임은 지방청이 지는 구조로 가려 한다"며 "기준이 되면 본청 승인 없이 바로 발송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1초라도 더 빠르게"…지방청 직접 발송 및 직결 시스템 구축
발송 경로도 단순화한다. 기상청은 행정안전부 시스템을 거쳐 발송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통신사와 직접 연결된 자체 시스템을 활용한다. 지진 긴급문자에 적용해 온 방식을 호우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이 청장은 "연계 시스템이 많을수록 시간이 지연된다"며 "1초라도 줄이기 위해 직접 발송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CBS 발송 기준도 강화된다. 시간당 100㎜의 극단적 호우 관측 시 즉각 발송되며, 추가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시간당 85㎜ 이상의 강수와 15분 동안 25㎜ 이상의 강수가 동시에 관측되는 경우에도 발송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 기준보다 더 짧은 시간 내 강한 비를 포착해 경고를 내리겠다는 취지다.
경고음도 기존보다 높인다.40데시벨(㏈) 이상의 경고음을 발생시켜 야간 등 취약 시간대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청장은 "'시끄러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1명이라도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청은 CBS가 재난 대응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측 기반 경고는 마지막 단계일 뿐, 실제 대응은 사전 정보 단계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청장은 "문자만 기다리면 늦는다"며 "기상청 예보는 기본이고, 지자체와 국민이 먼저 움직여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