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화재' 위층 주민 "부모님 20년 사신 첫 집…우린 모든 것 잃었다"

사회

뉴스1,

2026년 5월 04일,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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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을 잃은 위층 주민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바로 위층 입주민 가족인 A 씨는 "최근 의왕 아파트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장본인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A 씨는 "정확하게는 부모님이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이라며 "그곳에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 우린 눈물도 안 난다.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 내부와 옷가지, 이불, 침대 등 누군가는 건질 수 있을 거라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가 참 많이 나는 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 된 도리로 더 속상하다"며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돼서 남들보다 피해가 크다. 화재민이 된 상황에서도 가재도구 등에 대한 보상이 너무 작더라"고 했다.

특히 해당 가정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가재도구 등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신혼부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며 "단벌 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 사드린다고 해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사고 이후 지자체와 공공기업의 지원 가능 여부에 관해 확인했지만 정말 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A 씨는 "우리뿐 아니라 우리 위층 분들도 허무하고 걱정이 많을 것 같다"며 "기업 지원이나 화재민 지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가구 등 불에 타버려 생활 공간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정도로 처참하게 훼손된 모습이다.

이후 전날 또 다른 글을 올린 A 씨는 "연휴라서 큰 진척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험 회사에서 건물에 대한 보상 일부랑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입증은 결국 우리 몫이더라"며 "불행 중 다행인 건 우리 집은 이재민 인정이 되어 임시 거처 지원이 된다"면서도 현재 아파트의 상황에 대해 철거해야 할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의 아파트 14층 화재로 2명이 숨지고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의왕경찰서와 과학수사대 등 합동감식반은 집 안의 가스 밸브가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가스가 새어 나와 집 안에 쌓였고, 결국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사고 원인을 잠정 결론지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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