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절반 하루 2시간 넘게 스마트폰 사용…41%는 "통제 어려워"

사회

뉴스1,

2026년 5월 04일, 오전 09:31

24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 내 시립도서관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나무 그늘 밑에 앉아서 스마트 폰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창호 기자

초등학생 절반은 방과 후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4명은 스스로 사용을 멈추기 어렵다고 답했다. 학생 혼자 있는 시간이 길수록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띠면서 '돌봄 공백'이 디지털 과의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어린이 생활과 생각 조사'에 따르면 방과 후 하루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어린이는 전체의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6학년의 16.5%는 하루 4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의 4시간 이상 사용 비율(16.52%)은 부모와 함께 있는 어린이(9.71%)보다 1.7배 높았다. 전교조는 "돌봄 공백이 디지털 과의존으로 이어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초등학생들은 스마트폰의 사용 통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스마트기기를 멈추기 어려웠던 경험이 '자주 있다' 또는 '가끔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41.0%에 달했다. 스마트기기 과사용으로 인해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됨'(21.1%), '공부에 집중 안 됨'(16.8%) 등도 호소했다.

이 같은 문제를 어린이 자신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인터넷·AI 과의존을 걱정한다는 응답은 33.1%로, 학생 3명 중 1명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학년별로는 4학년 24.9%, 5학년 32.4%, 6학년 38.9%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걱정 경험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6학년은 4학년보다 14.0%p 높아, 실제 사용 시간 증가와 자기인식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지털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존재로는 '부모·보호자'(75.9%)를 꼽았다. 또 사회가 먼저 해야 할 일로는 '휴대전화 사용 규칙 마련'(52.9%), '개인정보 보호 강화'(42.5%), ‘AI·인터넷 올바른 사용 교육’(34.1%)이 제시됐다.

학생들이 건강한 성장을 위해 어른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 보장(42.4%)'과 '공부 부담 줄이기(42.0%)' 등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34.8%), '충분한 수면 보장'(30.1%) 등도 꼽았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학생들이) 디지털 과의존의 원인을 어린이 스스로 '놀 시간과 공간의 부족'에서 찾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공부 과부하와 놀이 환경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자고, 놀고, 쉴 수 있는 기본적인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육용 AI 활용 기준 마련 △학교·가정 연계 스마트기기 사용 규칙 표준안 개발 △어린이 대상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과 후 놀이 시간 보장 제도화 △사교육 완화 정책 등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9%p다.

mine124@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