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무더위를 보인 지난달 19일 서울 노원구 철쭉동산 분수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때 이른 더위는 지난달 중순께 전국적으로 찾아온 이상고온의 영향이다. 이 시기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해 ‘반짝 더위’를 보였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통상 봄철 ‘양의 북대서양 진동’은 한반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중위도 대기 파동을 강화하는데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는 거다. 양의 북대서양 진동은 그린란드-아이슬란드 부근에서 해수면의 기압 차이가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열대 지역인 인도양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특정 주기로 태평양으로 동진하는 대표적인 계절 내 변동인 ‘매든 줄리안 진동’으로 남·동중국해 부근의 대류가 평년 대비 강하게 억제되면서 고기압성 순환을 더욱 두텁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순에는 기온이 다시 내려가 변동성이 큰 날씨를 보였다. 서울의 일평균기온은 지난달 19일 21.6도까지 치솟더니 21일에는 12.2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북대서양 진동이 양(+)에서 음(-)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과정에서 상층 기압계 흐름이 원활해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상공에 있던 고기압성 순환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찬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전국 강수량은 79.7㎜로 평년 강수량(89.7㎜)의 84.5% 수준이었다. 1년 전(67.3㎜)과 비교하면 12.4㎜ 많은 정도다. 강수일은 7.9일로 평년(8.4)과 비슷했다.
다만 특정 시기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해당 기간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달 4일과 9일,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지난달 총 강수량의 87.6%가 상순에 집중됐다.
이후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하순에는 강수량이 1.4㎜로 동일 기간 대비 두 번째로 적었고 상대습도도 53%로 세 번째로 적었다.
특히 중부지방과 경북을 중심으로는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평년 대비 10~20%p 낮으면서 건조했다.
가뭄 역시 중순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달 가뭄 발생일수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서 각각 14.4일, 15.7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4월은 상순에 잦은 강수, 중순에 이상고온으로 이른 더위, 하순에 건조 경향이 나타나며 한 달 내 변화가 큰 날씨를 보였다”며 “건조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산불의 위험이 남아있고 최근 들어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와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