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G20 등 국제회의 유치 지원…몰아주기 '역차별' 우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06일, 오전 05:58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 전경. KTX엑스포역과 바로 연결되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중심으로 일대엔 객실 2637실의 13개 특급호텔이 운영 중이다. (사진=여수시)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법에 명시된 ‘국제행사 유치 지원’ 조항이 ‘역차별’ 가능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별법상에 2028년 한국 개최가 확정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비롯해 유치 가능성이 높은 ‘COP33’(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지로 통합특별시를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다.

지난 3월 국회가 의결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396조(제3편 제5장)에 따르면 정부는 G20 정상회의와 COP33 등 국제행사 개최지로 통합특별시를 지정할 수 있다. 초안에 있던 ‘개최지로 통합특별시를 우선해 지정해야 한다’, ‘지정 후 해당 국제행사가 유치 확정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문구는 수정, 제외됐다.

하지만 특별법 제정 전부터 G20 정상회의와 COP33 유치를 준비 중이던 지자체들 사이에선 ‘지나친 몰아주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특정 행사를 콕 집어 못 박은 것 자체가 이미 통합특별시에 행사를 몰아주기로 한 ‘답정너’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8년 만에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2028 G20 정상회의’는 현재 부산과 인천, 제주 등 2025 APEC외에 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지역 컨벤션뷰로 관계자는 “회의·숙박 인프라 수준을 고려할 때 전남과 광주에서 COP33 개최는 가능할 수 있지만, APEC보다 많은 정상과 대표단이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는 불가능하다”며 “최고 난도의 행사인 정상회의 개최지를 정치적 명분이나 논리로 정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전남·광주는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만 보강하면 회의는 광주, 숙박은 여수 등 인근 도시로 분산 수용하는 방식으로 정상회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 입국에 필요한 공항도 무안과 광주, 여수 공항 활주로 등을 보강하면 수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현시점에선 인프라가 부족한 게 맞지만, 준비과정만 거치면 경주처럼 충분히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효연 전남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G20 정상회의 등과 같은 대형 국제행사 개최가 행사장, 숙박, 교통 등 지역 내 부족한 인프라를 단기간 내 확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외교부는 2028 G20 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에 앞서 지난 달 초부터 선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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