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단속` 나선 경찰…강남서 물갈이·수사 전면 점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06일, 오후 03:41

[이데일리 김현재 원다연 기자] 경찰이 최근 ‘인플루언서 사기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라인의 대폭 교체를 추진한다. 수사 무마와 지연으로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인사 교체로 쇄신을 꾀한다는 취지다.

경찰청 전경. (사진=이데일리 DB)
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강남경찰서 통합수사팀에 대한 전출 방침을 정하고 대상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경정의 경우 강남권(강남,서초,송파, 방배) 근무 연수가 2년 이상, 경감의 경우 강남서 근무 연수가 3년 이상인 사람의 전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정은 통상 일선 경찰서의 수사를 지휘하는 과장급, 경감은 실무 수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팀장급 계급이다. 다만 경위 이하 실무진들은 이번 전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출 지역은 강남권 외 지역으로 조만간 있을 경정 발령 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남서에서 수사 관련 비위가 있었던 만큼 인사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출 대상 기준 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수사라인 교체는 지난 2024년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강남서 전 수사팀장인 A 경감이 인플루언서 남편인 재력가 이모 씨로부터 룸살롱 접대와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A 경감은 팀원으로 강등된 뒤 직위 해제된 상태다.

다만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권의 한 일선서 경찰 관계자는 “사람을 바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 문제라는 인식”이라며 “신규 전입 인사들은 문제가 없다는 전제인데 그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남서 수사 무마 의혹을 비롯해 비위가 잇따르면서 특별감찰에 이어 현장 감사에 나서는 등 고강도 쇄신책을 꺼내 들었다.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경찰 수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강남서 비위뿐 아니라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 부실 대응, 고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 부실 수사 등이 이어지며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져서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비위 경보’를 발령하고 특별감찰을 진행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20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 서한문을 게시하고 전 직원의 경각심 고취를 당부했다.

경찰은 특별감찰에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일선 경찰서의 수사 부서를 대상으로 현장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본청 감사담당관실과 국가수사본부 인력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사단이 다음달 5일까지 각 수사부서를 방문해 수사 기록과 절차 전반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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