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중봉쇄, 석유 파동보다 여파 커…유가 최악 200달러"

사회

뉴스1,

2026년 5월 06일, 오후 04:58

박원주 동국대 석좌교수는 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원 좌담회에 참석해 중동사태발 경제 위기 시나리오를 공유했다./News1 © 뉴스1 윤주영 기자

미국·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이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기준유(브렌트유) 가격이 많게는 1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과거 석유 1·2차 파동에 2022년 가스 위기를 합친 것보다도 그 여파가 더 크고 오래갈 거란 경고도 나왔다.

박원주 동국대 석좌교수는 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원 좌담회에 참석해 이를 포함한 중동사태발 3가지 시나리오를 공유했다. 박 석좌교수가 지난달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도 보고한 내용의 연장선이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 정부는 이란을 압박하고자 해협 입구를 '역봉쇄'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란이 통행을 허락한 선박을 미 해군이 직접 차단해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는 목적이다. 이런 이중봉쇄가 지속되면서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1배럴당 11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박 석좌교수는 "물론 희망적으로 본다면 양측이 부분적으로 양보해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고, 브렌트유가 80~90달러 선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으론 봐선 그와 같은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고, 이중봉쇄 장기화가 가장 유력하다. 미국 씨티은행도 올해 3분기 브렌트유가 13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휴전이 종료되고 두 나라가 다시 군사적 충돌을 빚는 것이다. 이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150달러, 최악의 경우 2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 유가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서면서, 각국은 석유 증산을 하거나 비축유를 풀어야 한다. 세계 경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중동사태를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 수출국 기구(OPEC)를 탈퇴한 점도 리스크로 거론된다. 향후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유가가 출렁거리는 구조가 지속될 거라고 박 석좌교수는 경고했다. 기존에 OPEC이 가졌던 유가 관리 능력이 크게 약화한 탓이다.

특히 박 석좌교수는 중동의 채굴 인프라 상당수 타격받은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중동 9개국의 에너지 자산 40여곳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음이 공식 확인됐다.

박 석좌교수는 "이를 복구할 수 있는 가스터빈 제조사가 전 세계 통틀어 3곳뿐이고, 이들 회사에는 이미 4년 치 주문이 몰린 상태"라며 "돈이 있어도 인프라 회복이 바로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중동 사태로 인해 △나프타·플라스틱 공급망 대란 △요소 등 비료 부족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 상승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복합 위기를 겪고 있다.

박 석좌교수는 앞으로 6개월간 이중봉쇄 장기화에 대비한 에너지 비상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이란산 원유·LNG·디젤 등을 최대 물량으로 확보하는 한편, 나프타 수급을 위해 중국·러시아와의 외교 채널을 긴급 가동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현재 유가 소매가를 억제하고 있는 정부의 최고 가격제는 단계적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박 석좌교수는 조언했다. 신속하게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박 석좌교수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겨울 전까지 원전을 최대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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