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가정의달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5월에도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줄어든 데 대해 상인들은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가정의달' 용산 전자상가 일대에는 예년에 비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상인들은 어린이날 당일에도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탄했다.
용산 선인상가에서 조립PC,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최 모 씨(50대)는 "이번이 유독 심한 것 같다"며 가정의달 특수 같은 건 전혀 없다. 어린이날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게임기와 게임팩을 판매하는 A 씨도 "올해가 유독 더한 것 같다. 어린이날에 손님이 아예 없어 5시 반쯤 일찍 들어갔다"며 "옛날엔 장난 아니었다. 저희는 어린이날 장사로 1년 장사를 한다고 하는데 심각한 정도가 아니다"고 한숨 쉬었다.
또 다른 상인도 "어린이날 특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빨간날이라 쉰 가게가 많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6일 오전 한가한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의 모습. 2026.5.6 © 뉴스1 유채연 기자
상인들은 메모리 가격 인상 등 칩플레이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칩플레이션이란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관련 품목의 가격도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의 칩플레이션은 인공지능(AI) 등 빅테크 기업의 반도체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최 씨는 "메모리 16GB가 지난해 한 8만 원 했는데 지금은 35만 원쯤으로 거의 3배 올랐고 SSD는 2배 이상 올랐다"며 "케이스, 파워 등 주변기기는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메모리, SSD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1일 가격 인상분이 적용된 '플레이스테이션5'를 가리키며 "78만 9000원대였던 제품이 지금 거의 94만 8000원으로 15만 원 정도 올랐다. (칩플레이션) 영향이 좀 있다"고 전했다.
조립 컴퓨터, 모니터 등을 판매하는 안 모 씨(40대)도 "메모리 같은 부분 가격이 워낙 많이 뛰었고 시장 소비자 심리도 많이 위축돼 있다"며 "가격이 워낙 많이 뛰어 물건 수급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포털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컴퓨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4%,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증감률은 전체 품목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AI와 데이터센터 쪽에서 메모리 물량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며 "GPU뿐 아니라 GPU를 서포트하기 위한 메모리와 CPU가 AI 머신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PC 가격도 오를 것이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여러 가지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메모리 부족 현상이 해소되려면 상당 기간이 경과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중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