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의식 잃어가는 피해자 뺨 두드렸다…법정서 CCTV 공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후 06:28

[이데일리 석지헌 권아인 기자]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들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소영(20)의 2차 공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김 씨가 의식을 잃어가는 피해자의 뺨을 두드리며 상태를 확인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사진=서울북부지검)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오병희)는 7일 오후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방청석 20여 석 규모의 소법정은 취재진과 일반 방청객으로 가득 찼고 일어서서 재판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재판의 핵심은 생존 피해자에 대한 증인신문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이 발생하기 전 김 씨를 먼저 만난 첫 번째 피해자이자, 지난해 12월 중순께 특수상해 피해를 입은 생존 피해자다.

김 씨는 앞선 1차 공판에서 “음료를 마시고 잠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검찰 증거에 대거 부동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생존 피해자의 직접 증언으로 고의성 입증에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인신문은 증인의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오후 3시 32분부터 약 1시간 28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이어진 서면 증거조사에서 검사 측은 진정서·진술조서·카카오톡 대화내용·의무기록 사본·렌터카 관련 공문·카페 CCTV 판독 결과·수사보고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재판부가 재생한 범행 관련 CCTV 영상에는 김 씨가 의식이 온전치 않은 남성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남성을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김 씨는 무표정하게 정면만 응시했으며 자신이 찍힌 CCTV 영상이 재생되는 순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현재 별도로 계류 중인 전자장치 부착 청구사건과 특수상해 추가기소 건의 병합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기일은 6월 11일 열린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올해 2월께까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특수상해 등)로 지난 3월 10일 구속기소됐다. 김 씨 측은 지난달 9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음료를 마시고 잠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후 추가 수사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남성 3명을 더 확인해 지난달 30일 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