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했더니 대통령 표창을?”…헌혈 제도 무슨 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7:3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헌혈 상한 연령 재검토를 포함해 헌혈제도 개선에 나선다. 헌혈 참여인구가 줄면서 혈액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헌혈 참여 문턱을 낮추고 다회헌혈자 예우를 강화해 국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적십자사 '예약 헌혈 안내 포스터'(사진=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감소 추세인 헌혈 인원을 늘리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헌혈가능인구와 헌혈 실인원 수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헌혈가능인구는 2022년 3897만명에서 2023년 3887만명, 2024년 3867만명으로 2년 새 약 19만 8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헌혈 실인원 수 132만 7000명→130만 1000명→126만 5000명으로 감소해 2년간 3만 6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헌혈 참여가 10~20대에 집중된 구조 속에서 학사 일정이나 계절적 요인에 따라 혈액 수급 상황이 크게 흔들리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없고 장기 보관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안정적인 헌혈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정부는 신규 헌혈기준 개선 방안의 하나로 헌혈 상한 연령 재검토를 추진한다. 현재 헌혈 상한 연령은 70세 미만이며 65세 이상은 60~64세 사이 헌혈 경험이 있을 경우에만 헌혈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인구구조 변화와 건강수준 향상 등을 반영해 고령층의 헌혈 참여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회헌혈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장관 표창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회헌혈자 대상 정부포상 체계를 훈·포장과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장기간 꾸준히 헌혈에 참여한 국민의 공로를 국가 차원에서 폭넓게 인정하겠다는 취지다.

문화·스포츠와 연계한 헌혈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정부는 KBO 리그와 K리그, 뮤지컬, 토크콘서트 등과 연계한 헌혈자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해 헌혈 참여를 문화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와 헌혈을 결합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맞춤형 홍보 전략도 강화된다. 정부는 OTT 구독권과 포토카드 등 디지털 기반 기념품을 새롭게 개발해 헌혈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령별 선호 콘텐츠를 반영해 10~20대에는 캐릭터·게임 협업 콘텐츠를, 30~40대에는 예능 프로그램 연계 홍보를, 40~60대에는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활용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세대별 관심사에 맞춘 접근으로 헌혈에 대한 친밀감과 참여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헌혈 접근성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 헌혈의집이 없는 지역에는 정기 헌혈버스를 운영해 지역 간 헌혈 인프라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헌혈 의지는 있지만 이동 거리나 시설 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지역 기반 헌혈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헌혈자 여러분의 생명나눔 실천이 안정적인 혈액 수급과 환자 치료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