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농협중앙회 압수수색…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8:47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찰이 임직원의 개인적인 형사 사건 변호사 비용을 법인 자금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는 농협중앙회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농정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감사 결과에서 시작된 이번 수사가 농협 내부의 회계 투명성과 도덕적 해이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올초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특별감사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65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두 건에 대한 법령 위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13일 사정당국 및 농협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본사 내 준법지원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해당 부서의 회계 장부와 변호사 선임 관련 서류, 내부 결재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농식품부가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본격화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감사 과정에서, 임직원 A씨가 연루된 개인 형사 사건의 변호인 선임 비용 3억 2000만 원이 농협 공금에서 지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전형적인 ‘업무상 횡령’으로 판단하고 사법기관의 판단을 요청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자금 집행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없었는지, 또 다른 대납 사례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준법지원부가 법률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자금 집행을 묵인하거나 주도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정확한 횡령 규모와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측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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