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서 만난 여성 1.5억 먹튀…25억 신혼집 약속하던 부모도 가짜"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5일, 오전 05:00

JTBC '사건반장'

결혼을 두 달 앞두고 예비 신부가 구속되면서 자신이 사기극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이 분통을 터뜨렸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해 채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과 결혼을 준비하다 1억5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보았다는 37세 남성 A 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예비 신부는 자신을 대구의 한 국립대 수학교육과 출신이자 수학학원 원장이라고 소개했다. 또 자신의 공부방에 수십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어 월수입이 2000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녔던 여성은 집안 배경도 화려했다. 아버지는 건설회사 임원 출신, 어머니는 약사이며 건물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언니는 의사라고도 했다. A 씨는 "상대 집안이 워낙 잘 살아 부담스러울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시작했고 지난해 겨울 A 씨가 프러포즈하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양가 상견례도 무사히 마쳤고 결혼식 날짜는 올해 6월로 잡혔다.

특히 예비신부 측은 A 씨 부부에게 대구의 60평대, 시세 약 25억 원 상당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렵부터 예비신부의 금전 요구가 이어졌다. 그는 "학원 보증금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지급할 태블릿 비용이 부족하다"며 수천만 원씩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 계약서와 위조문서까지 보여주며 A 씨를 안심시켰다.

A 씨는 "25억 원짜리 집을 해준다는데 이 정도는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현금과 금품 등을 포함해 약 1억 5000만 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JTBC '사건반장'

그러나 결혼식을 두 달 앞둔 지난 3월 말 A 씨는 경찰로부터 "예비신부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계좌 추적 중인데 송금 내역에서 A 씨 이름이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예비신부 역시 "오해다. 금방 해결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결국 지난달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다.

예비 신부에게는 이미 사기 전과가 있었고 전 남자친구와 학원 직원 등 여러 사람에게 금전을 편취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름과 나이, 학력까지 모두 거짓이었다. 나이는 2살 연상이 아닌 6살 연상인 데다 이혼 이력도 있었다. 게다가 상견례에 나온 부모도 인터넷으로 섭외한 연기자였다.

심지어 A 씨가 구치소 접견 때 여성에게 돌려받은 결혼반지에서는 다이아몬드만 빠져 있었다. A 씨는 "원래 다이아몬드가 쉽게 빠질 수 없는 반지인데 강제로 빼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A 씨는 예비신부를 상대로 추가 사기 혐의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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