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중국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부모의 직업 환경과 근무 형태를 상세히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매체 종란뉴스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톈먼시에 위치한 화타이 초등학교는 지난 5월 초 학생들에게 '부모 직업 관찰 목록'이라는 제목의 설문지를 배포했다.
이번 설문은 중국 노동절(메이데이) 연휴 기간에 맞춰 진행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부모의 노고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설문 문항은 △근무 환경 △근무 시간 △업무 내용 △업무상 어려움 △직업 만족도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특히 "부모님의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덥나요? 시끄럽나요? 냄새가 나나요?"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앉거나 서서 일하나요?" "야근을 하나요?" 등의 세부 질문이 포함돼 논란이 커졌다.
또 "부모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일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무엇이 성취감을 주나요?" 등 직업과 관련한 상세 정보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 갈무리
해당 설문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많은 누리꾼들은 학교가 사실상 학부모의 직업과 가정 배경 정보를 우회적으로 수집하려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하루 동안 부모의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부모의 헌신과 노고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교육 활동"이라며 "학부모가 설문 내용을 확인한 뒤 제출하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부모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정환경 조사 아니냐", "아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다", "학교가 어디까지 개입하려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현지 교육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톈먼시 교육국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만큼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라며 "향후 학교들이 교육 활동을 진행할 때 사회적 영향과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교육부는 지난 2022년 초·중등학교가 학부모의 직업이나 소득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