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의 모습. 2026.5.17 © 뉴스1 신윤하 기자
오후 되면 더 더워질 테니까 빨리 놀고 집 들어가려고요.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재은 씨(37·여)는 일요일인 17일 오전 일찍부터 자녀들과 함께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을 찾았다.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이 씨는 "햇볕이 더 뜨거워지는 오후가 되면 도저히 소풍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아서 일찍 나왔다"며 웃었다.
전국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이날 반포 한강공원은 오전부터 더위를 피해 텐트를 친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족, 친구들과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한강공원의 몇 없는 나무 그늘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강한 햇살 때문에 돗자리만 들고 온 시민보다 텐트나 파라솔을 지참한 시민들이 많았다.
오전 9시부터 집을 나섰다는 진성현 씨(42·남)는 "오후에 나오면 그늘진 곳은 이미 다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서둘렀다"며 "원래는 '돗자리만 들고 가면 되겠지' 했는데, 텐트 없이는 아이들이 많이 더워할 것 같아서 급하게 텐트를 대여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손풍기(손 선풍기)와 부채,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오전인데도 내리쬐는 햇볕에 반소매 티셔츠에 땀자국이 묻어난 나들이객들도 있었다. "너무 덥다"며 볼이 상기된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기온이 더 오르기 전 러닝하러 나왔다는 한주형 씨(35·남)는 "사놓은 봄옷도 다 입어보기 전에 여름이 돼서 아쉽다는 생각뿐"이라며 "봄에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러닝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것도 올해는 끝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에 푸념하는 시민도 많았다.
친구와 한강을 찾은 김아영 양(17·여)은 "어제 날씨를 보니 좀만 더 있으면 한강에서 소풍하기도 힘들 정도로 더워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해보다도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급해져 친구랑 급하게 한강 약속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낮 기온은 26~34도로 전날(16일)과 비슷하다. 서울은 최고 31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평년 최고온도(21~26도)보다 5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상층 기압능과 지상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와 강한 햇볕이 이어지면서 더운 날씨는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일(18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기온 30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은 경상권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고, 경북권 남부를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올라 덥겠다.
다만 20일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