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15~34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조발생률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다음으로 4위이다.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질병으로 정기 검진과 예방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통해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은 인류가 개발한 백신 중 유일하게 암을 직접 예방하는 백신이다.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아 2016년부터 여아 대상 HPV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시행됐다. 지난 6일부터는 12세 남성 청소년(2014년생)도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HPV 백신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80%를 차지한다. 고위험 HPV 예방백신 접종은 자궁경부암 전암병변과 자궁경부암은 물론 구인두암, 항문암, 음경암과 같이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도 예방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출처 서울아산병원).
◇ 중년 여성 또는 HPV에 감염된 경우에도 백신 접종이 효과가 있을까?
HPV 백신은 성 접촉이 일어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예방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인 여성이나 심지어 이미 HPV에 감염된 경우에도 만 45세 이하라면 HPV 백신 접종에 따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24~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4가 백신 임상시험에서 HPV 관련 질환의 예방 효과가 90.5%로 보고됐다.
또한 HPV에 감염됐더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HPV 유형에 대한 감염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단, 현재의 HPV 백신은 치료 백신이 아닌 예방 백신으로 이미 감염된 HPV 유형을 제거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다.
◇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해야 할까?
HPV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에게도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남성 접종은 HPV 전파를 줄여 자궁경부암 예방에 기여하는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위험 HPV 감염 연령대를 보면 여성의 25%가 35세 이상, 남성의 29%가 27~45세이므로 HPV 관련 질환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해 성인 남녀 모두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달 6일부터 12세 남성 청소년도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단, 대한부인종양학회는 만 15~26세 남성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27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 여아의 경우 2회만 접종해도 괜찮을까?
만 9~14세 여아의 2회 접종 시 형성되는 항체 수치가 만 16~26세 여성 3회 접종과 비교했을 때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어린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체내 면역 반응 때문으로 해석된다. 어린 나이에 접종할수록 체내 면역 체계가 백신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적은 횟수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성 접촉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예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해당 연령대에 접종하는 것이 사회적 이익에도 부합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HPV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12세 남성 청소년, 12~17세 여성 청소년 등에게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 이미 백신 접종한 여성에게 HPV 9가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할까?
2016년도 9가 백신 도입 이전 2가 또는 4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여성의 9가 백신 추가접종에 관한 임상적 수요가 존재했다. 보고에 따르면 9가 백신 추가접종에 따른 주사 부위 통증, 부종, 홍반 등 국소 이상반응은 더 많이 보고됐으나 전신 이상반응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추가된 HPV 아형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9가 백신 재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HPV 16, 52, 58형 감염이 흔한 만큼, 9가 백신의 추가접종은 HPV 52, 58형 등 고위험 유형 예방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 HPV 백신은 안전할까?
2013년 일본에서 HPV 백신 접종 후 일부 여학생에서 만성 통증, 보행 장애, 경련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HPV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국내에서도 있었다. 일본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안정성자문위원회가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실시했고, HPV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은 2022년부터 HPV 백신의 적극적 접종 권고를 재개했다. 또한, HPV 백신은 세계적으로 매우 안전한 백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00개국 이상에서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채택하고 있고 수억 건 이상의 접종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최민철 교수는 “다만 유의할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의 통증, 부종, 가벼운 어지럼증 등이 있다. 이는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접종 후 15~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며 아나필락시스 대비를 철저히 하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