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초중고 의대 및 대입변화 특집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입시 전략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2026.4.12 © 뉴스1 오대일 기자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시도교육청이 학생부 기반 대입 상담을 대폭 확대하면서 사교육 중심이던 입시 컨설팅 시장에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상담에 현직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사설 컨설팅 의존도가 높았던 학생부 분석·면접 전략 영역까지 공교육이 직접 관리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대교협은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 500명을 '대입상담교사단'으로 위촉하고 학생·학부모 대상 1대1 대입 상담 체계를 운영 중이다.
특히 교육부와 대교협은 오는 7월부터 학생부종합전형 전문 상담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 개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협업해 만든 평가 기준과 사례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공교육이 사실상 '학생부 컨설팅' 영역까지 직접 들어가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학종은 학생부 분석과 비교과 설계, 면접 전략 등 정보 비대칭성이 큰 전형으로 꼽히면서 사설 입시 컨설팅 의존도가 높은 대표 분야로 지적돼 왔다.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전화·온라인 방식으로 수험생 상담을 지원한다. 전화 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운영되며 온라인 상담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상시 제공된다.
최근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영향력이 더 커지는 흐름도 공교육형 입시 컨설팅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8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가운데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비율은 57.8%로, 전년도보다 17.7%포인트 상승했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 비중이 확대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특히 의대 모집인원 변화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탐구 선택 구조 변화 등 입시 변수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입시 컨설팅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 점수를 입력하면 표준점수와 대학별 반영 방식, 가중치 등을 분석해 지원 가능 대학을 제시하는 사설 입시 컨설팅 서비스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최근 AI 기반 대입 상담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는 오는 6월 말 AI 대입정보 챗봇이 도입될 예정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별 모집요강 비교, 합격선 분석, 지원 가능 대학 탐색 등을 대화형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청 차원의 공교육형 입시 상담도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서울 학생 진로·진학 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365일 1대1 맞춤 상담' 체계를 운영 중이다.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수시·정시 상담과 고입·대입 컨설팅을 상시 제공하며,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직접 상담과 설명회를 맡고 있다.
고교학점제 확대에 맞춰 고1·2 학생 대상 진로·학업 설계 상담도 강화되고 있다.
아울러 서울교육청 측은 "최근 학생·학부모 대상 1대1 비대면 맞춤 상담 프로그램과 과목 선택 설명회 등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교육청과 지자체들도 대학 입학사정관 참여 설명회, 학생부 기반 상담 프로그램, 수시 지원 전략 특강 등을 무료로 확대 운영하는 추세다. 교육계에서는 과거 일부 대형 입시학원과 컨설팅 업체에 집중됐던 정보를 공교육이 흡수·재배포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생부 분석이나 학종 전략 자체가 사실상 사설 컨설팅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교육청과 대학, 현직 교사들이 직접 상담 체계를 구축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입시 정보의 공공성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