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김옥희(68)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고 21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박씨는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았다”며 “밝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주변 사람들과도 두루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4월9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고,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고민 끝에 박 씨는 의료진에게 먼저 장기·조직기증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씨는 “그냥 허무하게 아내를 보낼 수 없었고, 생전에 아내와 할 수 있으면 장기기증을 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해 둔 상태였다.
결국 김씨는 지난 4월15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 신장(양측), 폐, 간장, 안구(양측)를 비롯해 뼈, 연골, 혈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지난 14일은 두 사람의 결혼 20주년이었다. 박씨는 20년 전 결혼 앨범을 다시 펼쳐 들고 “그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며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사랑을 뒤늦게 표했다.
박씨는 “작년에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내가 복지회관 어르신들 식사 걱정에 끝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며 “여행 한 번 제대로 같이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이어 “다니엘라(세례명),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라며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