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석방 활동가들 "무전 채널에 음악 틀어 구조 요청 막았다"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2일, 오후 07:06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와 김동현 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이호윤 기자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 김동현 씨가 "이스라엘군은 무전 채널에 음악을 틀어 구조 요청을 막았다"며 나포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이들은 여권법 문제 제기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이스라엘 사업 제한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는 22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EEP) 주최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아현 씨는 이번 항해가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45개국에서 온 시민 500여 명이 70여 척의 배를 타고 출항했다"며 "현재는 전원 석방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프랑스 국회의원과 유럽의회 의원, 아일랜드 대통령 여동생 등도 항해에 참여했다"며 "정치인으로서 발언권을 가진 인물들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김아현 씨는 이스라엘 측의 나포 이유에 대해 "우리가 가자지구로 향했기 때문에 위협이 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엔진보다 바람의 힘으로 항해할 정도로 평화롭게 이동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어떤 경고나 절차 설명 없이 납치하듯 나포를 진행했다"며 "바다에서 응급 상황을 알리는 데 사용하는 무전기(VHF)에 이스라엘 음악을 틀어 나포를 시작했고, 긴급 상황이 외부에 전달되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배에 접근해 돛을 자르거나 일부를 파손했고 큰 물결을 일으켜 배가 뒤집힐 정도로 흔들었다"며 "이후 컨테이너 형태의 감옥으로 옮겨져 인종차별적 대우와 폭력, 고문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두 활동가는 현재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현 씨는 "포박된 상태로 여러 차례 구타를 당하고 장시간 고문과 비슷한 자세를 유지해 근육 조직이 파열된 상태"라며 "장기 입원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아현 씨 역시 얼굴을 구타당해 귀가 잘 들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진료받지 못했다.

이들은 이후 대응 계획도 전했다.김동현 씨는 "해초 활동가는 무사히 귀국했지만 법적으로는 완전히 입국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건강 보험 처리가 되지 않고 진료받는 데도 문제가 있다"며 "국가가 여행금지 국가를 설정해 활동가의 자유를 막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금과 같은 태도로 견제해 주길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아현 씨도 "집단학살에 가담하고 있는 한국의 여러 기업에 대한 제한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항해는 아직 논의된 바 없지만 우리가 어떤 시민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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