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재생에너지 간헐성 줄일 '차세대 ESS' 개발에 박차[이영민의 알쓸기잡]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24일, 오전 10:01

[편집자 주] 탄소중립부터 RE100(기업의 사용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까지. 뉴스에 나오는 기후·환경 상식들. 알쏭달쏭한 의미와 배경지식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이번 주말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기후 잡학사전’(알쓸기잡)에서 삶과 밀접히 연결된 뉴스를 접해보세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차세대 장주기 ESS 생산 및 실증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정부가 지난 19일 재생에너지 중심의 녹색대전환과 AI전환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 ESS 기술에 집중했는데요. 오늘은 ESS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SS는 전력이 남아돌 때 쌓아뒀다가 부족할 때 쓰거나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전력저장체계입니다. 전기는 흐르는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한번 흘러들어간 전기는 되돌리기 어려워서 발전소는 전선에 새로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기를 계속 생산합니다.

최근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24시간 발전소 가동에 용이한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에너지 간헐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지형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기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발전량이 전기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ESS는 이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힙니다. 물을 저장해서 갈수기에 사용하는 저수지나 댐처럼 흐르는 전기를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게 해주는 셈입니다. 과거에는 전지 성능이 충분하기 않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용량 전력도 보관할 수 있게 됐습니다.

ESS는 보통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화학배터리가 많이 사용됩니다. 화학배터리는 전기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분자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다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고, 방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충전하면 전지의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효과’도 없어서 전기자동차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여러 장치에 들어갑니다.

이처럼 폭넓은 활용성 때문에 정부도 ESS 기술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후부는 지난달 국무회의에 보고된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와 전력망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육성을 국가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초기 실증·시장 제공 및 운전데이터(트랙레코드) 확보 △공공조달 연계 △안전·표준·인증체계 구축을 핵심 정책수단으로 병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단주기 리튬인산철(LFP) + 중장주기 비(非)리튬계 + 초장주기 열·기계식 저장’ 기반의 국가 전략 투자구성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은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수백MW~GW급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며 대규모 실증·운영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반면 국내 산업은 대부분 수MW~수십MW급 규모에 불과하고, 대규모 운전데이터·계통연계·시스템 통합 경험도 부족합니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인 BNEF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ESS 설치 용량은 2024년의 2.5배인 748GWh에 이를 전망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당장 리튬인산철 기반으로 ESS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비(非)리튬계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기술 경쟁에서 우리 정부와 산업이 선두를 잡을 수 있을지 알쓸기잡에서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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