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와 어마어마한 흙먼지"…서소문고가 붕괴 목격 주민들 '아연실색'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6일, 오후 05:54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 공사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임세영 기자
"도미노 현상이라고 할까. 소리가 크게 나고 하얀 연기, 흙먼지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났어요. 그때 신고했죠."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붕괴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일대 교통은 통제되고 있으며 불안한 시민들은 현장 건너편을 한참 서성였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사고 발생 당시 큰 소리가 났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초반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인 김창태 씨(68)는 "건물 무너지는 소리 같은 게 들렸다"며 뒤이어 큰 흙먼지가 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지 걷힌 다음에 상황을 봤는데 처참했다. 1톤짜리 서울시 봉고차 하나는 위가 찌그러져 있었다"며 "낙석을 맞은 분은 많이 다쳐서 구급차로 실려 가셨다"고 했다.

유치원생 아이를 품에 안은 주민 이 모 씨(여)는 "펑 소리가 나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며 "(집이) 길가라 밤낮으로 소리가 많이 나지만 이번에는 정말 컸다. 아이에게 '천둥 번개가 쳤나?'라고 말했을 정도다"라고 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은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 갔다 하는 곳인데…"라며 넋을 잃고 현장을 바라보았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5.26 © 뉴스1 박정호 기자

다만 주민들은 평소 고가도로 철거 현장 주변을 오가며 안전 이상에 대한 낌새는 채지 못했다고 했다.

40대 주민 B 씨(여)와 70대 C 씨는 안타까움에 연신 한숨을 쉬면서도 "불안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 씨 역시 "여태껏 안전하게 사람들이 다녔다. 일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저게 무너지겠다 생각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붕괴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33분쯤 발생했다. 사망자 3명은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이며 수석엔지니어링 감리단장, 현장관리소장, 외부 전문가로 전해졌다.

교량 아래서 발견된 50대 남성 김 모 씨 등 부상자 중 1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개발시설본부 관계자 2명과 서대문 주민센터 관계자 1명으로 전해졌다. 이 외 7명은 자력 대피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5.26 © 뉴스1 구윤성 기자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8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후 긴급지원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 49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4시 40분쯤 사상자 6명에 대한 구조를 완료한 뒤 오후 4시 44분쯤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 당국은 안전 점검 중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고가 철거 현장에서 최초 침하가 발생했고 안전 점검 진단 중 붕괴로 추정되고 있다"며 "복구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