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 났네" 고가 붕괴 여파 'KTX는 대기중'…수학여행 학생 발 동동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전 10:39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대거 중단·조정된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운행 예정이던 전체 열차 총 683회 중 131회가 중지되면서 552회만 운영된다. 2026.5.27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KTX 120여편을 비롯한 일반 열차 운행이 중단·조정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물론 봄 나들이 여행을 계획하던 이들의 발걸음이 묶였다.

2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26일)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일부 구조물이 인근 경의선 전차선 위로 떨어지면서 신촌역~서울역 구간에 단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울역 북측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운행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복구 작업 또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KTX 하행선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었다.

부산, 마산, 여수행 등 대부분 열차가 '대기 중' 상태였고 전광판엔 '일부 열차 운행 중지 및 지연 안내'란 제목의 게시글이 안내됐다.

안내 방송으론 "26일 사고로 인해 현재 일부 열차 편 지연을 겪고 있다. 양해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포항행을 계획하던 기 모 씨(77)는 친구에게 "야단났다"며 "열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기 씨는 "오전 9시 23분 차라 기다릴 순 있는데 걱정"이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볼 데도 없고 난감하다"고 했다.

50대 남성 A 씨는 세종시로 출근하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A 씨는 "어제 고가도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전 구간 지연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 전부 불편을 느끼는 상황이 돼서 안타깝다"면서도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다 같이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박 3일로 경주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모인 학생들도 열차 지연으로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 군(15)은 "포항행이 운행 중지라고 떠서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했던 수학여행인데 걱정되고 아쉽다"고 했다.

캐리어를 든 외국인 여행객도 전광판을 올려다보며 발을 굴렀다.

이탈리아에서 여자 친구와 한국을 찾은 B 씨(36) "전주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대기 중이라고 안내를 받았다"며 "열차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뭐 어쩌겠나"라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KTX 운행 중지' 문자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역~행신역 간 열차 운행이 중지된 상태로 수도권 철도 차량 정비단에 있는 열차가 사고로 인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측 관계자는 "기차 차량이 부족해 부산·광주 철도 차량정비단, 기존 운행되던 차들을 활용하다 보니 열차 운행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열차 지연이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전 열차가 '대기 중'인 상황은 오전 9시 이후 일부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운행 예정이던 전체 열차 총 683회 중 131회가 중지되면서 552회만 운영된다. 평소 대비 80.8% 운행률이다.

KTX는 총 255회 운행 예정이었지만 행신~서울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86회가 취소돼 169회만 운행한다. 평소 대비 운행률은 66.3%다.

코레일은 복구 상황에 따라 열차 출·도착역과 운행 계획이 추가로 변경될 수 있다며 열차 이용 전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 등을 통해 운행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copde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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