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향력 70%"…고교학점제 첫 대입, 교육과정 취지와 충돌 지적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전 11:00

서울 15개 주요대 수능 실질적 영향력.(교육의봄 제공)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과 면접 비중을 확대했지만 수능 영향력은 여전히 70% 수준에 달해 교육과정 취지와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27일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8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교육의봄 측은 "2022 교육과정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고교체제 개선을 전제로 한 내신 절대평가 도입, 수능 절대평가 전환, 수능 변별력·영향력 약화, 과정중심평가 강화 등 대입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수능·내신 절대평가 미도입,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 등 2022 교육과정과 불일치한 잘못된 구조가 이번에 발표한 각 대학 대입전형시행계획의 전제가 됐다는 평가다.

2028 대입전형은 △통합사회·통합과학 반영에 따른 수능 변별력 약화 △학생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전환 △교육과정 관련 대입전형자료 확대 등의 변화가 있다.

교육의봄에 따르면 2028학년도 정시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의 36.5%로 전년도 39.9%보다 3.4%p 감소했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인원까지 포함한 '수능 실질 영향력'은 전체 모집인원 4만2343명 중 2만9018명으로 68.5%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69.7%와 비교해 1.2%p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수능 영향력(수능+최저)을 52.2%에서 28.3%로 크게 낮췄고, 동국대도 52.1%에서 41.1%로 감소했다. 반면 이화여대는 87.2%, 홍익대는 97.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시 모집 수능+학생부 변화.(교육의봄 제공)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영향력이 대폭 확대됐다. 출결·교과성적·활동 등 학생부 요소를 수능과 함께 반영하는 전형 비율은 38.0%에서 62.7%로 증가했고, 수능 100% 전형은 62.0%에서 37.3%로 감소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정성평가가 강화됐다. 학생부교과전형 가운데 서류 등 정성평가를 포함한 모집 인원은 3280명에서 4887명으로 증가해 전체 학생부교과전형의 81.5%를 차지했다. 교육의봄은 내신 체계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며 숫자만으로 학생을 변별하기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면접 방식 변화도 눈에 띄었다. 학생부 기반 면접 인원은 5979명에서 7166명으로 늘었고, 반대로 제시문 기반 구술면접은 3752명에서 2189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서울대는 기존 문제풀이식 구술면접 대신 학생부 기반 'SNU 역량평가'를 신설해 1479명을 선발한다. 해당 면접은 학생 답변에 꼬리를 무는 '탐침 질문' 방식으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형태다.

반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은 여전히 제시문 면접을 유지했다. 연세대는 전체 모집인원 중 1610명이 제시문 면접을 치르게 되며 이는 전체의 47.4% 수준이다.

일부 대학은 절대평가 성취도를 반영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연세대는 등급 70%, 성취도 30%를 반영하고, 서강대는 등급 80%, 성취도 10%, 출결 10%를 반영한다. 동국대는 성취도와 등급을 조합한 '매트릭스 방식' 평가를 도입했다.

교육의봄은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는 데 있지만 내신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학생들이 유리한 과목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수능이 고등학교의 필수 선택과목을 사실상 결정짓지 않도록 수능의 변별력과 영향력이 약화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입을 위한 별도 준비가 아닌 학교 교육과정 이수 자체가 대입의 주요 평가 대상이 되도록 '과정중심평가'강화가 평가혁신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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