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플루언서 주도…'밈 코인' 만들어 4억원 '꿀꺽'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21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탈중앙화거래소(DEX) 상에서 ‘밈 코인’을 만들어 발행한 뒤 허위 호재를 공시해 약 4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얻은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탈중앙화거래소(DEX) 상에서 '밈 코인'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의 범행 구조를 표현한 그림이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김용제)는 27일 오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와 B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과 공범 관계인 C 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A 씨의 도피를 도운 D 씨와 E 씨 등에 대해서도 범인은닉· 범인도피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밈 코인 플랫폼 ‘펌프닷펀’에서 이른바 ‘러그풀’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러그풀이란 양탄자를 뜻하는 러그(Rug)를 갑자기 잡아당겨(Pull) 그 위에 올라탄 사람을 넘어뜨린다는 의미로, 가상자산 프로젝트 운영진이나 초기 보유자가 대량의 코인을 매도한 뒤 자금을 회수하고 프로젝트를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들은 밈 코인을 발행한 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락업 등 허위 호재를 공시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벌였다.

특히 A 씨는 팔로워가 수천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로 SNS상에서 가상자산 전문가로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를 독려했고 실제 가격이 상승하자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해 256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에게 9억원 상당의 피해를 끼쳤다.

또한 B 씨는 해당 코인의 공식 SNS 계정을 만들어 관리하면서 허위로 호재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C 씨는 러그풀 계획을 은폐하고자 다수의 지갑들로 코인을 분산하고 순환 거래하면서 발행 주체인 피고인들이 코인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이 발행한 코인은 26시간 만에 가격이 1001배 올라 6000여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휴지 조각’이 될 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 일당은 약 30시간 만에 단 1000만원의 자금으로 약 4억원에 이르는 범죄수익을 얻었다. 이에 대해서는 검찰은 기소 전·후 추징보전을 통해 부당이득을 환수 조처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DEX를 통한 범죄 가담자들을 사법처리한 최초 사례라 자평했다.

DEX는 업비트 등 중앙화거래소(CEX)와 달리 은행사나 증권사와 같은 중개자가 없다. 메타마스크(MetaMask)와 같은 개인 지갑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고 자산을 스스로 보관하는 구조다.

앞서 해당 사건을 맡은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에도 “해킹을 당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불상자에게 계정을 대여했을 뿐”이란 A 씨 등의 진술에 미제로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A 씨는 신분을 위장해 도망했지만 검찰은 3개월간의 추적 끝에 그를 붙잡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고도화·지능화·조직화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결집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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