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서소문 사고, 알고도 못막아…서울시 책임자 처벌해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7:15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경실련은 2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참사는 노후 기반시설 철거 과정의 위험을 알고도 막지 못한 인재”라며 “서울시는 관리·감독 책임에 대해 시민 앞에 책임 있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는 구조물이 붕괴돼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새벽 슬래브 절단 작업 중 약 2.9㎝의 단차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고 오후 안전점검 진행 중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된 노후 시설물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경실련은 이번 사고를 단순 산업재해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도 위에 놓인 구조물인 만큼 해체 과정에서 구조적 안정성은 물론 하부 철도 운행 안전과 시민·작업자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붕괴 위험을 의심할 수 있는 이상 징후가 확인된 상황에서 충분한 통제와 안전 확보 없이 현장 점검이 진행된 경위를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서울시와 감리·시공·안전진단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고 여파는 현장에 그치지 않았다. 사고 지점이 KTX 등 철도 운행과 맞닿아 있어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했고, 코레일은 27일 첫차부터 120여 개 KTX를 포함한 일부 열차 운행을 중지하거나 구간을 조정했다. 경실련은 “노후 도시 인프라 관리 실패가 광역 교통망과 시민의 일상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기반시설 간 간섭 구간에 대한 통합 안전관리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번 참사가 GTX-A 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짚었다. “서울시는 6·3 지방선거에서의 영향을 차단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종합 안전관리 체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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