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행복한 세상", "첫 투표 설레요"…사전투표 첫날 열기(종합2보)

사회

뉴스1,

2026년 5월 29일, 오후 05:36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산 연제구 연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윤일지 기자
"나도 나지만 아들과 손주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싶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곳곳에서 만난 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 전부터 서울 노원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는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뤘다. 투표소 근처에서는 각 시도 의원 후보 및 가족·선거 운동원들이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합니다"라며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참전용사 배지를 재킷에 단 최 모 씨(91)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 후보를 뽑고 싶다"며 "청년들 삶이 팍팍하다는데 노인 정책뿐 아니라 청년에게 도움 되는 후보가 누군지 고민했다"고 했다.

유아차를 끌고 세 살배기 아이와 함께 나온 김선아 씨(34·여)는 육아 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했다. 김 씨는 "아이 어린이집부터 유치원·초등학교까지 이 동네에 살 예정이니 지역을 위해 일해줄 후보를 뽑겠다"며 "신혼부부 정책이나 아이를 위한 정책이 잘 마련돼 있는 것 같지만 실제 현장에선 속도도 느리고 방법도 복잡하다"고 했다.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삼일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투표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2026.5.29 © 뉴스1 김영운 기자

"인생 첫 투표를 앞두고 엄청 공부했어요. 어제도 친구들이랑 어느 후보를 찍을지 고민하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등교 전 투표소에 들른 새내기 유권자 박성호 군(18)은 "이미 뽑을 후보도 시장부터 구의원·교육감까지 다 정해뒀다"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저처럼 젊은 사람부터 부모님, 할아버지 세대까지 모두 행복하게 해줄 일꾼을 뽑겠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서울 용산구 한강로사전투표소를 찾은 30대 여성 유 모 씨는 "오전 7시에 일어났다. 이곳은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미리 하러 왔다"며 "일자리 관련해 청년 공약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 종사해 왔다는 60대 여성 이 모 씨는 "항상 사전투표를 해 왔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번도 의무를 안 지킨 적이 없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에 해병대 장병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5.29 © 뉴스1 오미란 기자

참전용사부터 러닝, 군복 차림까지…'뜨거운' 투표 열기
유권자들은 출근길 직장인부터 러닝·골프 연습을 나온 이들, 강아지 산책을 나온 부부, 킥보드를 탄 어린아이와 함께 온 엄마, 여자 친구와 함께 온 군인,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다양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군복 차림의 일병 정 모 씨(21)는 "휴가 사유 중 사전 투표도 들어있다"며 "틈틈이 동네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갓 집에서 나온 듯한 러닝셔츠부터 빨간색 재킷, 파란색 셔츠 등 지지 정당을 암시하는 듯 차려입은 모습도 보였다.

손목에 빨간색, 파란색 팔찌를 한 줄씩 착용한 직장인 이 모 씨(28·여)는 "중립을 지키려고 빨간, 파란 팔찌를 하나씩 착용해 봤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은 꼭 투표하자"고 웃어 보였다.

일각에선 예상외로 많은 투표지에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제2동주민센터에선 "투표를 무슨 6장이나 하나. 이렇게 많이 할 줄 알았으면 미리 좀 보고 올 걸 그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오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투표는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자가 몰리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날이면 빠지지 않는 '인증샷' 릴레이도 이어졌다. 30대 직장인 김경민 씨는 1층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도장을 찍은 종이를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김 씨는 "인증샷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려 한다"며 "이제 제발 갈라치기 정치는 하지 말고 색을 떠나 큰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서울에서는 오후 5시 기준 총 831만 9134명의 유권자 중 82만6372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해 사전투표율 9.93%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는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투표자는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앱을 직접 실행해 보여주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용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5.28 © 뉴스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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