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사진=방인권 기자)
특검팀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첩보를 입수하고도 정식 수사로 이어가지 않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첩보는 2008∼2011년 통일교 측이 600억원 상당 규모의 원정도박을 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7월께 경찰 수뇌부 차원의 수사 무마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윤 전 청장은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5∼7월 통일교 내부 관계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현금을 이용해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제보를 세 차례 접수해 첩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보고서는 중요도 최고 등급인 ‘별보’로 분류됐지만, 경찰청은 추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정식 사건으로 배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첩보 보고서를 작성한 경찰관은 한 총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보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도 보관 처리돼 납득이 안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경찰 내부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한 정황도 드러났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는 “압수수색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줬다”는 취지의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전 청장을 소환해 경찰 지휘부 및 대통령실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