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 뉴스1 신웅수 기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 있는 약 80개의 건물 중 20개 동에만 자체 점검이 이뤄졌는데, 그중에서도 15개 동은 화재 현장과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2023~2026년 소방시설 등 자체 점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사업장에 있는 약 80개 건물 중 4년간 자체 점검을 받은 곳은 20개에 그쳤다.
자체 점검을 받은 20개 동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2019년 화재 사고가 발생한 70동을 비롯해, 79·82동, 종합개발공실, 화공품실험동 등 약 5곳뿐이었다. 70동에선 2019년 로켓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 중 발생한 폭발로 3명이 숨졌다.
화약 등 폭발물을 다루는 곳이지만 소화 장비는 소화기에 그치는 곳이 대다수였다.
소방법에 따르면 6층 이상의 공장은 전 층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있지만, 5층 이하 규모 공장은 바닥 면적이 1000㎡를 초과하는 4층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다.
이번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도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어 내부에 20㎏ 규모 대형 소화기 1대만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척공실은 로켓의 발사체에 들어가는 고체연료 추진체를 만들 때 사용한 공구들을 물과 강력 탈지 세척제로 씻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추진체 분진들이 미세한 정전기에도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세척 공정은 상대적으로 폭발 위험이 적었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 "2018년과 2019년도 사고 이후 큰 비용을 들여 해당 공정을 자동화했었다"며 "오늘 사고 공정은 당초 위험에 대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재가 난 56동의 경우 최근 4년간 소방청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제출받은 자체 점검 결과보고서가 전무했다. 자체 점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56동의 면적은 243㎡로, 소방법상 점검 후 보고 의무가 없는 곳이다. 소방시설 등 자체 점검이란 사업장이 매년 1회씩 자체적으로 소화·피난·경보 등 설비를 점검하는 것으로, 사업장은 보고서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한다.
2018년 5월에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던 51동 또한 최근 4년간 자체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사고 위험에 대한 인지 및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18년과 2019년 특별감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두 차례 감독을 통해 총 568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당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로8번길 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20대 계약직 직원 2명과 숙련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2명의 부상자 중 1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