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박찬대 후보가 5월16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하며 지지자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박찬대 후보 제공)
◇독립운동 집안, 가난했던 어린 시절
박 후보는 1966년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용현동의 일명 ‘히다찌(日立) 마을’에서 태어났다. 일본 기업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마을은 가난한 노동자들과 피난민이 모여 살아가던 판자촌이었다. 현재 인하대 용현캠퍼스가 있는 곳이다.
해방된 조국에서 일본 기업의 이름이 붙은 판자촌에 터를 잡은 것은 가족이 가난했기 때문이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삶이 안동 유림과 독립운동에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외고조부인 이종호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아들인 동구 이준형 선생(건국훈장 애국장)과 동갑내기 친구이다. 이종호 선생은 석주 선생이 병법을 연구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나기 전까지 안동 바로 옆집에 살며 엄혹한 시기 집안의 대소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챙겼다.
이후 안동으로 귀국한 이준형 선생이 1942년 9월2일 순국하자 이종호 선생은 이준형 선생 집을 돕고 독립운동 자금 등을 지원했다. 박 후보의 집안은 독립운동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웠고 해방 이후에도 계속됐다.
(왼쪽 사진) 박찬대 후보(오른쪽 아래)가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촬영한 것과 고등학생 시절 인천 수봉공원 현충탑 앞에서 촬영한 것. (사진 = 박찬대 후보 제공)
◇공인회계사에서 정치인으로 전환
인하대를 졸업한 박 후보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어 1997~1999년 한국 공인회계사 시험,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합격했다.
박 후보는 세동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국제부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또 한미회계법인을 창업해 성공적인 사업가로 안착했다. 당시 박 후보는 자신의 비즈니스와 가족의 평온을 지키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2009년 5월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박 후보는 무거운 자책감이 들었고 서울광장 노제에 참석해 영구차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오열했다. 그날 밤 목적지도 없이 밤새 거리를 걷다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훈을 되뇌며 자신이 세상에 빚을 졌다고 각성했다.
이후 박 후보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해 “회계사인데 도울 일이 없겠느냐”며 손을 내밀었다. 시민운동가들과 토론하며 학습했고 다양한 실천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시민단체의 훌륭한 대안도 행정가와 정치인의 권한 앞에서는 서랍 속 서류로 끝나는 한계를 느끼고 정치의 길을 걷게 됐다.
2025년 4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박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1석 차이, 123석대 122석으로 원내 제1당이 돼 국회의장을 배출했다. 또 8개월 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하고 가결할 수 있었다.
◇이재명의 정치 파트너에서 인천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 후보는 2021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캠프 수석 대변인으로 합류해 정치력을 키웠다. 이재명 후보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하고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박 후보도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민주당 최고위원이 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으로 박 후보는 원내대표를 했고 2024년 12월3일 계엄 상황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이끌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을 막았다. 윤 대통령 탄핵에도 앞장섰다. 박 후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도왔고 올 3월 이재명 정부의 승리와 인천 발전을 위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 호흡으로 박 후보는 중앙정부와 인천을 가장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이에 인천지역 현안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 노선 신설, 재외동포청 청사 마련, 철강기업 전기료 차등 적용, 인공지능(AI)산업 거점 육성, 해상풍력 산업 발전 등을 이재명 정부와 함께 풀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3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인천의 AI, 바이오, 콘텐츠, 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인천에서 효능감 있는 행정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박 후보와 국회의원들의 단단한 신뢰와 동지애는 온전히 인천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며 “박 후보가 시장으로 취임하면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신속하고 강력한 직통 통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민의 소중한 지지를 굵직한 현안 해결과 막대한 국비 지원이라는 성과로 분명하게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