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마켓은 가치안정형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USDC, USDT)을 지불 수단으로 삼아 △정치 △경제 △날씨 등 미래에 발생할 특정 사건 결과에 투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예측 플랫폼이다. 이는 참여자들의 자금이 실시간 유입되며 승리 확률(가격)이 시시각각 변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기존 여론조사보다 시장 민감도와 표심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한다는 평가다.
투자자 A씨를 수익으로 이끈 것은 가라앉아 있던 오세훈 후보의 반전 가능성에 던진 ‘담대한 베팅’이었다. 선거 하루 전인 지난 2일, 폴리마켓 내 서울시장 예측 시장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은 80%대를 기록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의 당선 확률은 10%대 후반에 불과했다.
A씨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 그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는 예측 상품에서 1주당 평균 48.2센트에 무려 27만여 주를 사들이며 ‘예(Yes)’를 선택했다.
실제 투표 종료 직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46.0%)가 정 후보(51.4%)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고 개표 초반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A씨의 자금은 허공에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자정을 지나며 개표율이 상승함에 따라 오 후보가 맹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4일 오전 최종 역전승을 확정 지으며 상황이 반전됐다.
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A씨가 보유한 포지션 가치는 약 27만 9000달러(약 4억 1800만원)로 폭등했다. 이 상품 하나로만 16만 102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은 106.41%에 달했다.
이미지=폴리마켓 캡처
다만 A씨의 모든 예견이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격전지 중 하나였던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예측이 엇나가며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A씨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형준 후보 당선’과 ‘전재수 후보 낙선’ 상품에 거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서 각각 -97.9%, -98.39%라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A씨는 부산 관련 베팅에서만 약 1만 6000달러(약 2400만원)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부산 등에서의 손실을 서울시장 선거의 대박 수익으로 전부 상쇄하면서 최종적으로 2억원대 중반의 순익을 남기게 됐다.
약 2억원의 수익을 거뒀음에도 국내법상 사법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현행법상 합법적인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 등으로 제한된다. 이조차도 1회당 구매 한도가 10만원으로 묶여 있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부터 폴리마켓을 국내법을 위반한 불법 사행성 서비스로 규정하고 국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릴지 법적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한국 국적을 가진 유권자나 개인이 영리 목적으로 이 같은 해외 예측 플랫폼에 수억 원대 자금을 걸고 베팅을 진행할 경우, 형법상 ‘도박죄’나 ‘상습도박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방선거 결과 예측이 단순한 블록체인 투자를 넘어 도박죄로 인정될 경우, 적발 시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판결에 따라 불법 수익금에 대한 환수 조치 공방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향후 당국의 조사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