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받이로 쓰지 마라"…'투표용지 부족 사태' 휘말린 공무원 성토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후 09:35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함 이송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시위대와 일부 주민들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민지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날인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각 구청 공무원들도 "우리를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향해 불만을 토했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날(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 참여마당 게시판'에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긴말 안 한다.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가 없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현장에 안 올 수가 있냐"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모자란 집단과 일 못 한다. 선거 사무 선관위에서 단독으로 해라"라며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퇴근시켜줘라. 내일 저희 지자체 공무원들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초구지부 게시판에도 '선관위에 대한 요구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제나 총알받이는 지방직 공무원"이라고 선관위를 비판했다.

해당 글쓴이 B 씨는 "투표지 부족해서 투표 시간 연장 근무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선관위가 해주는 것이냐"며 "투표소별 교육 받은 선관위 직원 파견하고 투표용지도 선관위가 직접 해라"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해결 안 되면 선거 사무 거부 투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C 씨는 "투표용지는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까지는 부족하면 안 된다"며 "선거를 위해 헌신한 공무원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는가. 지방직 공무원은 선관위의 하청 인력이 아니고, 선거 때마다 책임만 떠안는 희생양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에서는 서울 송파·강남·광진구 내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위해 투표 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4시간 연장했다.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유튜버 등이 투표소 앞에 모여들면서 투표함 이송이 지연됐고, 일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함 반출을 막아서고 있다. 투표가 종료된 지 약 24시간이 지났지만 투표함은 아직 이송되지 못한 상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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