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개표소 1만명 시위…모스탄도 찾아 "부정선거"(종합2보)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6일, 오후 07:40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6 © 뉴스1 구윤성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일어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도 시위를 찾았다.

개표소 안에 갇혀있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시위대를 피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6시 기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오전 1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명이었던 개표소 앞 인파는 이날 오전 6시 100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날이 밝으면서 다시 인파가 늘어났다. 오후 1시 2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000명이 모였고, 3시 30분 1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6시 25분쯤에는 모스 탄 교수와 미국 더글러스 G.프랭크 박사가 개표소 앞을 찾았다. 모스 탄 교수가 등장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발언을 이어나가자 시위대는 "Stop the steal", "재선거", "USA" 등을 연신 외쳤다.

탄 교수는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정지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의 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스 탄 교수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중국과 친북 좌파, 그리고 지금 자리를 잡은 정부로 인해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라며 "총알로 이기지 못해서 북한과 중국은 투표로 이기려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이 행사해야 할 투표권을 없앴냐. 왜 투표지가 모자랐냐"며 "그리고 왜 이렇게 너무나도 명백하게 가짜 투표지가 많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자개표기에 왜 화웨이 같은 중국산 부품이 사용되는 거냐"며 "중국 공산당에 우리 전자 개표기가 완전히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하기도 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프랭크 박사도 "부정선거 증거를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걸 쉽게 만들어줬다"며 "여러분이 표를 직접 세지 않는 한 여러분 표는 도둑맞을 거다"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이날 시위자로 참석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와혁신'은 오늘 따로 집회를 열지 않는다"며 "당원들 모두 잠실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자"고 공지하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지키는 경찰 뒤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의 모습이 창에 비치고 있다. 2026.6.6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날 시위대는 태극기와 '재선거', 'We are fighting for rights to vote'(우리는 투표할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투표함이 반출되지 못하도록 경기장 1·2층 출입구들에 진을 치고 앉아있다. "재선거"를 외치고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당초 전날 오후 3시쯤 개표를 마친 선관위 관계자와 취재진 100여명은 시위대의 봉쇄 시위에 가로막혀 개표소를 나오지 못했다. 주요 출입구 앞에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시위대가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통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소 안에 있던 경찰들은 이미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직원들도 개표소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관위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인 시위자들은 경찰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면 경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30분쯤 경찰들이 개표소 인근으로 이동하려 하자, 시위자들은 "빨리 이쪽으로 와주세요"라고 외치며 각 출입구를 막아섰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교대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되자 시위대는 앞장서 길을 터주고 "수고 많으시다"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경찰은 경기장 인근에 기동대 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자들은 현재 햄버거, 김밥, 커피, 생수 등을 자발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햄버거를 배부하던 한 여성은 "가져가셔야 저희한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외쳤다. 한 시민이 보낸 커피차도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방에 살거나 일정이 있어서 올림픽공원 앞으로 오지 못한 사람들이 시위 장소로 음식물 등을 배달시켰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시위 장소에는 커피와 음식물들이 끊임없이 도착해 시위대에게 배부되고 있다. 아울러 손팻말 등을 직접 만들어 배부하는 시위대도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잠실 개표소에서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이날 개표소 바로 옆 KSPO돔과 88잔디마당에서는 K팝 공연이 열린다. 2026.6.6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날 개표소에서 약 100여m 떨어진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돔)과 88잔디마당에서는 하이브의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열렸다.

현장에선 "재선거"를 외치는 시위대와, 콘서트를 보러 온 시민들이 뒤섞였다. 이날 콘서트를 찾은 이 모 양(18·여)은 "시위가 열리는 줄 모르고 왔다가, 갑자기 '재선거'라고 적힌 스케치북 종이를 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다소 흥분하신 것 같아서 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개표소 앞 시위는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투표함 반출 후 이곳으로 이동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전날 시위에 참석해, 6일 오후 4시 청와대 인근에 집회 신고를 했다며 '청와대로 와달라'고 했지만 시위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개표소 인근 곳곳에는 '청와대 시위는 선동'이라고 적힌 손팻말이 나붙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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