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여행 취소, 한복도 4번 바꿔…죽 끓듯 변덕 시모, 며느리 번번이 골탕

사회

뉴스1,

2026년 6월 08일, 오전 05:00

JTBC '사건반장'

종잡을 수 없는 시어머니의 변덕 때문에 고민이라는 결혼 5년 차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시어머니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30대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난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현재 네 살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다. 성격이 뚜렷하고 결단력이 강한 A 씨와 달리 남편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갈등을 피하는 성향이었다.

문제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상견례 전 "우리 엄마 별명이 갈대"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A 씨는 곧 그 의미를 실감하게 됐다.

첫 만남부터 쉽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외식하자고 해놓고 쇼핑몰 식당가를 무려 다섯 바퀴나 돌며 메뉴를 정하지 못했다. 한식은 "너무 뻔하다", 양식은 "비싸다", 중식은 "속이 더부룩하다", 일식은 "잘하는 집을 가야 한다"며 모든 선택지에 이유를 붙여 거절했다.

결국 한 식당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늘 먹는 밥이라 지겹다. 차라리 레스토랑에 갈 걸 그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혼 준비 과정의 하이라이트는 한복 맞춤이었다. A 씨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한복집을 돌았지만 시어머니는 하루 종일 수십 벌의 한복을 입어본 끝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화려한 자수 한복으로 결정했지만 며칠 뒤 상황이 바뀌었다. 친구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사진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JTBC '사건반장'

결국 시어머니는 다시 한복집을 찾아 디자인을 변경했고,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바꾸면서 최종 선택까지 여러 번 번복했다.

변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어느 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며 헬스장 개인 PT를 등록했고 운동복과 운동화까지 새로 장만했다. 하지만 몇 차례 이용한 뒤 "무릎이 아프다"며 그만뒀다.

이후 아쿠아로빅과 요가 역시 등록했지만 이번에는 시간 문제를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남편은 "예전에는 새 냉장고와 세탁기를 구매했다가 집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순 변심 환불을 요구하며 판매 직원과 다툰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결국 A 씨는 시어머니와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손녀들을 유독 예뻐하던 시어머니는 수시로 집을 찾아왔고 "언제든 아이를 맡겨도 된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정작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상황은 달랐다. 막내 여동생의 상견례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쌍둥이를 맡기려 하자 갑작스러운 감기 몸살을 이유로 거절했고, 이후에도 아이를 부탁할 때마다 건강 문제나 개인 약속 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고 한다.

결정적인 사건은 시어머니 칠순 기념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벌어졌다. 베트남 여행을 앞두고 목베개와 선글라스까지 준비하며 기대하던 시어머니는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돌연 여행 취소를 선언했다. 단체 채팅방에서 비행기 사고 영상을 본 뒤 비행기를 탈 수 없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이다.

이미 예약된 항공권과 호텔 위약금까지 발생하는 상황이었지만 설득은 통하지 않았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단순한 변덕이라기보다 불안감과 자기 확신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며 "기대를 낮추고 항상 대안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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