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4일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박찬대 당선인 제공)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박찬대 당선인측 관계자는 지난 5일 미추홀구 사무실로 인천시 기획조정실장과 실·국장들을 불러 “박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검토를 속도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9일까지 집행부 검토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인천시 기획조정관실은 A4 5페이지짜리 ‘공약 실천계획’ 자료 양식을 만들어 인천시 전체 부서에 배부했다. 박 당선인의 공약 300여개의 제목이 적힌 엑셀파일도 함께 배부하며 8일 오전까지 실천계획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약 실천계획 양식에는 △실·국명 △공약명 △공약 개요 △현행 사업 △실천계획 △소요예산 △예상 애로사항 △극복방안을 적게 했다.
해당 지시를 받은 인천시 공무원들은 곧바로 시청 인트라넷 게시판에서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퇴근을 앞둔 금요일(5일) 오후 5시에 자료를 요청하고 다음 주 월요일(8일) 오전으로 제출기한을 잡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말에 (시청에) 나와 하란 얘기인데 주말에는 또 정전”이라며 “인수위도 안꾸려졌는데 이러기냐”고 토로했다.
또 B씨는 “당선인이 공약에 대한 실천계획을 짜야지 왜 공무원이 짜나”라며 “예산에 대한 계획도 없이 막 질러댄 걸 왜 일반경력직 공무원이 총대를 매냐구”라고 표명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공약 실천계획을 작성하기 위해 정전이 해결된 지난 7일(일요일) 오후 시청에 나와 근무했고 일부는 주말에 집에서 일했다.
이에 박 당선인측은 “인수위 출범이 10일로 예정돼 있어 그전에 인천시 부서의 공약검토 의견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인수위 업무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이어서 지난 5일 급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 실천계획을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며 “공약 근거 법규가 정확한지, 수정·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전달하면서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기획조정관실 관계자는 “어차피 인수위가 출범하면 각 부서가 공약 실천계획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자료를 요청하며 실천계획을 작성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 작성) 일정을 너무 촉박하게 한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정전 등을 고려해 인수위에는 10일까지 해당 자료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