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로 인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8일 여자주니어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장 내부에 보관 중인 훈련 장비를 가지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4일 제25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U20) 출전을 앞둔 대표팀은 시위로 경기장이 봉쇄되자 인근 한국체대에서 훈련하기 위해 장비를 꺼내러 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은 “핸드볼 선수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 “얼굴 대조를 위해 경기 영상을 보여달라”며 대표팀을 막았다.
입구를 지키던 경찰이 “아직 주니어 선수라 영상은 없는 거 같다”며 협조를 구하고 선수들은 “안에 있는 공인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참가자들은 “왜 꼭 그 공이어야 하느냐”고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한 선수가 “제발요”라며 손을 비비는 등 간절함을 표현한 끝에 길을 내줬다.
8일 잠실 개표소로 사용됐던 핸드볼경기장에서 공인구와 훈련기구를 꺼내 오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멈춰”, “가방 확인해야 한다”, “확인하라”는 외침이 이어졌고 일부는 선수들이 들고나온 가방을 연 뒤 물품을 확인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는 “학생들이 무서워서 손을 떨고 있다. 이미 검사를 마쳤으니 보내달라”고 했지만 유튜버와 참가자들이 “왜 확인을 막느냐”고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 시위 참가자는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경찰 등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과 함께 온 감독은 “시위가 하루이틀 내에 끝나면 기다리겠지만 2∼3주가 걸리면 그 손해를 감수할 수가 없다”고 했다.
15분 뒤 한 외신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중국어로 말하자 시위 참가자 20여명이 몰려와 기자를 둘러싸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인 아니냐”, “하도 위장이 많아 의심스럽다”고 발언했다. 유튜브로 현장을 중계하던 시위 참가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사람이 있냐”고 말하기도 했다.
5분 뒤 방송이 끝나고 중국어를 하는 시위 참가자가 기자에게 다가가 소속을 물었고 “대만”이라는 답을 들은 뒤에야 길을 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