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9 © 뉴스1 김성진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을 정치의 방패막이로 이용하지 말라"며 현장 경찰관 보호를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대립이 격화될 때마다 현장 경찰관들이 모든 부담과 책임을 떠안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경찰은 특정 정당의 경찰도, 특정 정권의 경찰도 아니다"라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다면 경찰은 그 의혹의 크기나 정치적 파장을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경찰의 역할은 특정 정치적 주장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증거에 따라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현실은, 정치권은 갈등을 만들고 경찰은 그 갈등을 수습한다"며 "정치권은 목소리를 높이고, 현장 경찰관들은 폭언과 협박, 물리적 충돌의 위험을 감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상황이 종료되면 그 책임과 비난은 고스란히 현장 경찰관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악순환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집회 참가자들 역시 경찰을 정치적 상대나 적으로 규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경찰관에 대한 폭언과 협박, 폭행, 공무집행방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협의회는 경찰 지휘부에 "더 이상 현장 경찰관들에게 무한한 인내와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적법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경찰관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치적 부담이나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경고한다'며 "어느 정권도, 어느 정치세력도 경찰을 정치적 방패막이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할 때는 경찰을 앞세우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현장 경찰관은 정치의 소모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 그리고 현장 경찰관의 안전과 정당한 법 집행이 보장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 "현장 경찰관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거나 정치적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