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극저신용대출 2.0' 벼랑 끝 2천명의 동아줄 되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5:30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1.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이혼한 배우자의 빚을 떠안은 채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며 생활고랑 채무부담에 시달렸다. 당장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돈을 융통하려고 해도 낮은 신용도로는 금융기관의 문턱을 넘기 힘들었다. 메마른 사막처럼 팍팍하기만 했던 A씨의 삶에 단비가 된 것은 ‘경기 극저신용대출 2.0’이었다. A씨는 또 대출 과정에서 경기도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의 연계 서비스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선정됐다. 이후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변제금 감면도 확정되면서 다시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됐다.

2. 또 다른 경기도민 B씨는 자영업 폐업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월세까지 밀리며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주변의 소개로 경기 극저신용대출 2.0을 통해 급전을 융통해 밀린 월세를 낸 B씨는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 연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대상자에 선정, 재기를 위한 발판을 쌓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22일 오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극저신용대출 이용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26억 1000만원. 삶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동아줄을 잡기 위해 손을 내민 2045명의 경기도 극저신용자에게 전해진 돈이다. 이들 중 460여 명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고금리 대출, 불법사금융까지 손을 댄 적이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경기 극저신용대출 2.0’ 2차 접수 결과 3079명이 신청, 심사를 거쳐 2045명을 선정했다. 경기 극저신용대출은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부터 온라인은 17분 만에, 전화 예약 접수는 21분 만에 마감되며 높은 정책 호응도를 보였다.

경기도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배려해 2차 접수부터는 전화 예약 접수 방식을 도입했다. 또 경기도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현장(방문) 접수도 지원했다.

그 결과 60대 이상 대출자 비율은 1차 9.1%에서 2차 12.4%로 3.3%포인트 증가했으며, 전화 예약 대출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42.9%로 온라인 신청자(6.7%)의 6배 이상에 달했다. 도는 전화 예약 제도가 고령층의 정책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가 대출 이용자 204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출자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27만원이었으며 30대가 28.7%로 가장 많았다. 대출 용도로는 생활비가 7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상환, 공공요금 납부 등이 8.6%, 의료비 5.4% 순으로 나타나 대출금이 금융취약계층의 긴급한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직장인이 38.9%, 일용직·프리랜서 35.5%, 무직 14.6%, 사업자가 11%였다. 전체 대출 이용자 가운데 22.5%(461명)는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료=경기도)
경기 극저신용대출은 19세 이상 신용평점 하위 10%(기초생활수급자 등은 하위 20%) 도민에게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서민금융 안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때 첫 도입한 이후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가 물렵다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개편된 버전은 대출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환 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두 배 늘렸다.

경기도는 단순한 대출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금융·고용·복지 연계를 통해 대출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일자리 연계, 복지서비스 연결 등 맞춤형 복합 지원을 하는 등 도민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진효 경기도 복지정책과장은 “경기 극저신용대출 2.0은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금융·고용·복지를 연계해 도민의 실질적인 재기를 돕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