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시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친정 부모와 점점 멀어지는 자신이 "속물 같다"고 털어놓은 한 여성의 사연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시부모님이 좋아질수록 친정 부모님이 비교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임신 중이라는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결혼 초만 해도 시댁보다 친정에 더 마음이 갔다고 밝혔다. 친정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만큼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등 이른바 '효녀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임신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A 씨는 "처음에는 시댁에서 '친손주와 외손주는 다르다' '집안 장손이다' 같은 이야기를 할 떄마다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부모의 지원이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A 씨는 "시아버지가 임신 초기부터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필요한 것 사라며 1000만 원을 주셨고 아이가 태어나면 손주 앞으로 2000만 원을 증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어머니는 지역에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에 가라며 비용을 내주겠다고 했고 아이가 태어나면 큰 차가 필요하다며 차까지 마련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시댁에서는 음식과 용돈을 챙겨주고 손주 돌봄도 언제든 맡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정에서는 임신 후 유모차 구입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했다. 또 어머니는 아이가 태어나도 돌봐주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제는 시부모님이 간섭처럼 들리는 말을 해도 '다 잘되라고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반대로 친정아버지가 잔소리하면 '돈 한 푼이라도 주고 그런 말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시어머니 전화는 반갑게 받는데 친정엄마 전화는 귀찮게 느껴진다"며 "남편과 나, 그리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쪽을 더 가까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댁은 계속 지원해 주는 존재인데 친정은 점점 우리에게 기대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시부모님이야말로 진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털어놨다.
또 "친정 부모님도 좋은 직장에 오래 다니셨는데 왜 시부모님만큼 여유롭지 못한지 의문이 든다"며 "노후에 자식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부모보다 남의 부모가 더 좋아 보이는 내 마음이 어렵다"며 "시부모님이 좋아질수록 친정 부모님이 더 비교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애 키우다 보면 엄마 생각만 해도 눈물 날 거다. '이렇게 힘들게 날 키웠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 "친정도 형편에 최선을 다한 거 같은데 형편 아는 딸이 이러면 많이 서운할 듯", "나도 경제적 지원만 보면 시댁이 훨씬 많아서 감사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부모님이 잘 키워주신 덕분에 좋은 시댁 만날 수 있어서"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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