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앞둔 축구 스타들, 발 부상으로 출전 좌절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09:50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국내 기준으로 오는 12일 개막한다. 48개국이 참가해 104경기를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이며, 전 세계 1,248명의 선수가 저마다의 땀과 노력을 증명할 무대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두고 끝내 그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대한민국의 조유민(샤르자), 프랑스의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아르헨티나의 후안 포이스(비야레알) 선수가 대표적이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발 부위 부상으로 대회에 낙마했다는 것이다.

◇ 상대 선수와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 왜 혼자 쓰러졌나

축구 경기에서 부상은 대부분 외부 충돌에서 비롯되지만, 위에 언급한 세 명의 선수 모두 아무런 접촉 없이 동작을 취하다 부상을 입었다. 조유민 선수의 경우 반복적인 과부하로 손상이 누적된 족저근막이 임계점을 넘어 파열됐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섬유 조직으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걸음을 내디딜 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 염증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조유민 선수는 단순 염증을 넘어 근막 자체가 파열된 상태였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위고 에키티케 선수 또한,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접촉 없이 혼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이다. 회복에 최소 8개월이 필요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후안 포이스 선수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경기 중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족저근막 파열에 대한 원인과 증상 (AI 생성 이미지).
◇ 운동선수만의 문제 아니다 ... 족저근막염 환자 30만 명, 아킬레스건염 16만 명 육박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 다양한 발 부위 질환은 일반인도 안심할 수 없다. 운동선수들처럼 파열까지 이르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해당 부위에 염증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 5,346명에서 2024년 28만 9,33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닝 열풍이 지속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쿠션 없는 샌들·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 환자 또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14만 3,366명에서 2025년 15만 3,223명으로 증가했다.

족저근막염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또는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발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발바닥 중앙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지만 내버려두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종아리와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뒤꿈치 위쪽과 종아리 아래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부종 발현이 특징이다. 활동할수록 통증이 강해지다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족저근막염과 마찬가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만성화되면 힘줄 조직 자체가 점차 약해지면서 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2차적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족저근막염과 같다.

발과 관련된 질환들은 대부분 보존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흔히 족저근막염이라 하면 발바닥 자체의 염증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하퇴부(종아리)와 족부 근육들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부위 치료도 병행한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해 주는 비복근, 가자미근, 장지굴근을 비롯해 발바닥 내재근인 족저방형근, 모지외전근 등의 근육이 지속적인 부담을 받으면 근육 섬유가 뭉쳐 딱딱해지는 ‘경결점(통증유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면서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견인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의학에선 침 치료로 과긴장되고 뭉친 하퇴 및 족부 근육을 정밀하게 자극하여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침 자극을 통해 근육의 정상적인 작동을 회복시키고 족저부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여 염증 부위의 붓기와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아울러 꿀벌 독액 성분을 정제해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봉약침(봉독약침)도 강력한 항염 효과를 발휘한다.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게재한 임상증례 연구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숫자척도(NRS; 0~10)가 치료 전 10에서 치료 후 2로 현저히 감소했다. 아울러 한의 임상에서는 족저근막과 함께 발의 세로 아치를 지지하는 긴족저인대도 봉약침으로 함께 치료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

아킬레스건염 치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한다. 아킬레스건 주변의 비복근·가자미근에 형성된 통증유발점에 침을 놓아 만성적으로 굳어진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이 취약한 조직 주변의 혈류를 개선한다.

아울러 아킬레스건은 혈관 분포가 적은 구역이 있어 자연 회복이 더딘 특성을 지닌다. 이때 봉약침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이 국소 부위에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해 억제되어 있던 혈류량을 급격히 늘리고 만성 염증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으로 발목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아킬레스건에 집중되는 장력을 분산시키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부천자생한방병원 하인혁 병원장은 “족저근막염 등 발 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방치하면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축구 선수들 사례처럼 외부 충돌 없이도 순간적으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바닥과 발뒤꿈치 통증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풀어주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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