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1일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등 주요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김민지 기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1일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에 출석하면서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홍 전 차장은 미국 국가정보원(CIA)에 계엄 정당화 문건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오전 9시 46분쯤 경기 과천 특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CIA에 메시지(문건) 전달을 지시한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홍 전 차장은 "특검에서 계엄 해제 전 행적을 수사한다고 하는데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이 있으신가"라는 추가 질문에 "오늘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며"저도 여러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들어가서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홍 전 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추가 소환해 피의자 조사에 착수했다. 첫 조사 이후 3주 만이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2024년 12월 4일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에 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대외 설명자료를 전달받아 이를 영문으로 번역한 뒤 CIA 책임자에게 전달·설명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4월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문건을 확보하고 지난달 22일 홍 전 차장을 처음 소환해 9시간가량 조사했다. 전날(10일)에는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홍 전 차장을 상대로 CIA에 계엄 정당화 문건을 전달하고 설명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계엄 선포부터 해체 시점까지 홍 전 차장이윤석열 전 대통령,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과 나눈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그가 계엄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홍 전 차장 측은 CIA 문건 의혹에 대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 측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홍 전 차장은) 아예 인지한 바가 없다"며 "계엄이 종료된 이후인 4일 CIA 메시지를 가지고 내란과 관련된 법리적 평가를 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에서 열린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에서 계엄에 동조하는 취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은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30분쯤 1~3차장과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정무직 회의를 주재했다. 홍 전 차장은 정무직 회의가 끝난 뒤 1차장 산하 부서장 회의를 소집해 산하 5개국 국장, 3개 센터장과 회의했다.
홍 전 차장 측 변호인은 '계엄 해제 이전 행적'과 관련해선 "홍 전 차장은 계엄 해제 결의가 있고 오전 1시 반에 바로 퇴근했다"며 "국무위원들 가운데 그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퇴근하신 분들은 입건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12월 4일) 오전 12시쯤 부서장·센터장 회의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당시 회의에서 CIA 관련된 논의가) 아예 없었다"고 강조했다.홍 전 차장은 부서장·센터자 회의에서 부서별 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다음 날 회의를 계속하기로 하고 해산했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은 첫 특검 조사에서도 "국정원 핵심 위치에 있다 보니 특검이 단단히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전 원장이 자신에게 그런 지시를 내릴 만한 상황이었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달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홍 전 차장은 당초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 수사와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해 '정치인 체포 지시'를 증언한 인물이다.
그는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여 전 사령관에게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 10여명의 체포 명단을 넘겨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내란우두머리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특검팀이 지난달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과 함께 그를 정식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편, 특검팀은 홍 전 차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는 12일 조 전 원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국정원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younm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