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2.23 © 뉴스1 윤일지 기자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세기말 우리나라 봄철 산불위험이 현재보다 43%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지역은 산불 위험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1일 1㎞ 해상도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산불 기상지수(FWI)를 산출한 결과를 공개했다. 산불 기상지수는 △최고기온 △상대습도 △강수량 △풍속 등 4개 기상요소를 바탕으로 산불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강화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분석 결과 지난 20년(2000~2019년) 동안 발생한 산불의 70% 이상이 봄철에 집중됐다. 산불 기상지수와 산불 발생 횟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지수가 높을수록 산불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불 기상지수 상위 5% 구간에서는 중간 수준 구간보다 산불 발생이 2배 이상 많았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전국 봄철 평균 산불 기상지수가 현재 4.35에서 21세기 후반(2081~2100년) 5.62로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6.22까지 높아져 증가 폭이 43%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경북권의 산불 기상지수가 현재 6.02에서 세기말 7.77까지 높아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권은 4.11에서 6.52로 59%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충북권은 4.08에서 6.00으로 47%, 수도권은 4.72에서 6.87로 4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 영동과 경북은 세기말 산불 기상지수 평균값이 8 안팎까지 높아져 다른 지역보다 산불 발생 가능성이 아주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극한 산불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 상위 5%에 해당하는 극한 산불 기상지수 발생 확률은 현재 4.8% 수준이지만, 세기말에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10.6%,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재 대비 각각 최대 2.2배, 2.7배 증가한 수준이다.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극한 산불위험 발생 확률도 현재 1.0%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4.8%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산불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봄철 평균 최고기온이 현재 14.6도에서 세기말 20.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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