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갈무리
중국에서 25세가 됐지만 키가 66㎝에 불과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그를 평생 돌보기로 결심한 여동생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에 거주하는 왕쥔밍(25) 씨의 사연이 현지 SNS를 통해 확산됐다.
왕 씨는 성인이지만 키가 66㎝에 불과해 외형적으로는 유아와 비슷한 모습이다. 지능 역시 어린아이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그를 애칭으로 '아기'라고 부르며 보살피고 있다.
왕 씨의 일상은 또래 청년들과는 크게 다르다. 취업이나 학업에 대한 고민 없이 매일 저녁 8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가족들의 보호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연이 알려진 계기는 21세 여동생 샤오링이 SNS에 오빠를 돌보는 일상을 공유하면서부터다. 현재 그의 계정에는 16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왕 씨는 올해 2월 정밀 검사를 받았고 뇌하수체 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성장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성장 장애를 일으키는 희소 질환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대부분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이 가능하다.
실제로 왕 씨의 부모도 어린 시절 병원을 찾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다. 벽돌공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월수입은 약 3000위안(약 67만 원)에 불과했고, 어머니는 "운명으로 받아들이자"며 평생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왕 씨는 정기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 의사는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이상이 확인됐다"며 "치료 효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SCMP 갈무리
왕 씨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온 사람은 여동생 샤오링 씨다. 그녀는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가 말기 암 판정을 받으면서 오빠를 더욱 챙기기 시작했다.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창사에 있는 한 미용 클리닉에서 일하며 오빠의 치료를 돕고 있다.
샤오링 씨는 오빠를 안고 다니며 그의 말을 이해하는 법을 익혔고, 시간이 지나면서 왕 씨도 여동생을 알아보고 간단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샤오링 씨는 오빠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국수 가게 운영과 라이브 방송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운명은 오빠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내버려뒀지만, 대신 내가 평생 돌볼 작은 남자를 선물해 줬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은 불행이지만 가족의 사랑은 축복", "여동생의 헌신이 대단하다", "오빠가 치료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