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월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박지혜 기자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보석 심문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 의원의 보석 심문기일을 열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2일 보석을 청구했다.
강 의원 측은 함께 기소된 지역구 보좌관 남 모 씨,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정반대 입장에 있기 때문에 진술을 맞출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의 변호인은 "강 의원과 남 씨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남 씨는 불구속 상태이고, 강 의원은 구속됐다"며 "강 의원에 대한 구속은 남 씨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방어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 측은 "강 의원이 석방될 경우 증거 인멸과 진술 오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맞섰다.
검찰은 "강 의원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밀번호 제공을 요청했으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며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고, 최종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못해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도 수사기관이 확보한 자료와 상반되는,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만 선별 제출하면서 왜곡하고 있다"며 "석방되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적극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방어권 행사가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강 의원은 지난 3월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접견 횟수가 무려 141회이고, 언론에서도 이를 '황제접견'이라고 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쳤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상황"이라며 "방어권을 이유로 한 보석 청구는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 측은 "강 의원은 돌봐야 할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딸과 가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자녀에 대한 변호인의 발언이 시작되자 강 의원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의원의 변호인이자 배우자인 변희경 변호사는 "아이와 (강 의원의) 소통이 전면 차단됐다"며 "'엄마가 자기를 안 찾냐'며 울부짖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직접 진술을 통해 "보석이 허가되면 어떤 조건도 모두 따를 것"이라며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밝히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사려해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소재 호텔에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1억 원의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고 김 전 시의원은 돈을 건넨 뒤 강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구속된 뒤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당초 강 의원에게 뇌물수수(수뢰) 혐의 적용도 검토했으나, 공천 과정에서 1억 원이 오간 배경이 '공무'가 아닌 정당 내부에서 일어난 '당무'라고 판단해 적용을 배제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sh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