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00명' 한산해진 잠실 주말시위…청년 줄고 노년층 "재선거" 구호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3일, 오전 11:15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2026.6.13 © 뉴스1 윤지오 수습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지난 5일 시작된 이후 9일째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첫 주말과 비교하면 인파가 크게 줄면서 현장 분위기가 다소 한산해졌다.

13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700여 명이 모였다. 시위 이틀 차이자 첫 주말이던 지난 6일 오후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3만여 명이 현장에 모였지만, 일주일이 지난 이날엔인파가 수백 명 규모로 감소한 것이다.

시위 연장에는 주로 70대 이상 고령층이 눈에 띄었다. 지난주 첫 주말에는 젊은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성조기를 들거나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행위를 경계하는 분위기였고, 구호도 '재선거'로 통일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개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첫 주말과 비교해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의 비중도 높아졌고, 현장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대형 성조기도 등장했다. 다만 오전 중 시민 간 충돌이나 경찰관과의 갈등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등장한 대형 성조기. 2026.6.13 © 뉴스1 윤지오 수습기자

다만 주말 오후에 접어들수록 청년층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차차 유입될 전망이다. 나들이를 나온 듯 유모차를 끌고 잠실을 찾은 시민들도 보였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강건열 씨는는 23개월 배기 아이, 아내와 함께 이날 일찍부터 잠실을 찾았다. 강 씨는 "저는 두 번째 방문이고 아내와 아이는 처음"이라며 "일부러 덜 덥고 사람이 적은 아침 시간에 왔다"고 말했다.

강 씨의 아내는 "실제로 와서 보니 역사의 한 사건을 몸소 느끼게 됐다"며 "기저귀 교환대와 기저귀도 있어 아기들도 배려해 주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강 씨는 '선관위 해체'를, 아내는 '재선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일부 시위 참가자의 경찰관 모욕·공무집행 방해 행위가 이어지면서 경찰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장은 지난 11일 "정당한 공무집행임을 안내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되, 모욕·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을 명확히 경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요구한 참가자들이 강요·감금 혐의 수사 대상에 올랐고, 경찰은 JTBC 취재진 폭행 사건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해 피의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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