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퀴어 퍼레이드 개최…인권위원장은 퀴어축제·반대집회 모두 불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3일, 오후 02:2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1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가운데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행사와 인근 반대 집회에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공식 부스 설치도 무산됐다.

지난해 6월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서 제26회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중구 남대문로와 종로구 우정국로 일대에 무대와 부스를 설치하고 축제를 열고 있다.

조직위는 70여개 부스를 운영하며 오후 4시부터 종로와 삼일대로, 퇴계로, 을지로 일대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할 계획이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마무리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보수 기독교 단체인 거룩한방파제는 이날 12시께부터 서울시의회와 숭례문 일대에서 퀴어축제와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장소는 퀴어축제로부터 800여m 떨어진 곳으로 이 단체는 퀴어축제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외치며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세종대로와 남대문로 일대 교통 혼잡에 대비해 교통경찰 215여명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퀴어퍼레이드와 반대 집회에 모두 참석하겠다고 했던 안 위원장은 양측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전날 “안 위원장은 이번 퀴어퍼레이드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퀴어퍼레이드 행사장에 인권위 부스를 설치하고 퀴어퍼레이드와 거룩한방파제 행사 모두를 방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성소수자의 존엄과 권리를 요구하는 축제와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혐오를 선동해 온 집회를 동일 선상에 놓고 대응하겠다는 것은 인권의 가치를 왜곡하는 행위”라며 거룩한방파제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과 과거 성소수자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이나 인권위 측은 이 같은 조직위 측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측은 “선행 조건들을 다 지킬 시 부스 설치를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관련 회신은 없었다”며 “인권위 공식 부스는 없지만 인권위 직원들의 성소수자 연대 모임인 ‘인권위 엘라이’의 부스는 운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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