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틀어준 교사 색출? 당장 중단하라"…교장 비판 성명문 낸 고교생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전 05:10


월드컵 경기 시청을 허용한 교사를 색출을 지시하고 범죄자 취급한 학교장을 공개 비판한 한 고등학생의 성명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월드컵 틀어준 교사들에게 XX한 교장에 성명문 낸 고등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성명문은 경북일고등학교 재학생 권OO 학생 명의로 작성된 것으로 권 군은 성명문을 통해 "최근 월드컵 기간 동안 선생님들께서는 학업에 지친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자 수업 시간 일부에 경기를 보여주셨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사와 학생이 값진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학교장은 이를 두고 '학교에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선생님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했다"며 "심지어 경기를 틀어준 교사들을 '색출'하라며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선생님들을 윽박지르며 옥죄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장이 평소 강조하는 정직·명랑·근면의 가치는 대체 어디로 갔느냐"며 "교사를 위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이 과연 올바른 교육관이냐"고 비판했다.

권 군은 "수업 시간에 월드컵을 시청한 일부 학생이 아닌 우리가 존경하는 선생님들을 향한 이러한 처사에 저를 비롯한 경북일고 전교생은 끓어오르는 울화통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학교장을 향해 △선생님들을 거세게 비판하며 '색출'하려 했던 강압적인 행태를 중단할 것 △교사의 자율성과 권리를 무시하고 교육 현장을 경직되게 만든 사태에 대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학교가 말뿐인 교훈이 아닌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되찾을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그는 "경북일고 학생들은 부당함 앞에서도 선생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권 군의 글은 빠르게 확산됐고, 학생의 용기 있는 행동에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뭐가 되든 될 아이인 듯", "우리 딸들도 학교에서 월드컵을 시청했다던데 정말 잘 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 정도는 보여줘도 되는 것 아니냐", "책만 펼쳐놓고 문제 푸는 것이 교육의 전부냐", "교사와 학생 모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게 왜 대체 색출까지 당해야 할 일이냐", "교장이 오히려 교사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칭찬은 못할망정 무슨 범죄자 취급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교장은 원칙을 내세운 것뿐이다", "학부모 민원 등이 들어오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 아닐까", "고등학교 시험 기간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 등 교장 선생님의 처사가 부적절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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