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키캡 키링’이 시민들에게 소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SNL 코리아 '스마일 클리닉'에 나온 키캡 키링.(사진=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 캡처)
키캡을 누르면 마치 게임기 버튼을 연타하는 것과 비슷한 촉감을 느낄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키보드 타자 소리나 마우스 클릭 소리가 나기 때문에 지하철 열차 등 조용한 공공장소에서는 소음으로 인식될 수 있다.
지난 14일 밤 10시쯤 지하철 9호선 열차에 탑승한 A씨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중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키캡 키링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A씨는 “(여성 승객이) 요즘 유행하는 키캡을 피아노 치듯 계속 누르고 있었다”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더니 일행과 함께 ‘자기가 뭔데 누르지 말라고 하냐’며 비속어를 섞어 저를 비방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화가 난 A씨와 해당 여성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언쟁을 벌였고 여성이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처럼 지하철이나 학교, 학원 등 공공장소에서 키캡 키링을 두드리는 것처럼 타인에게 불편을 주면서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해 갈등이 일어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해당 논란이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 자신의 만족을 우선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확산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타인이 소음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보다 자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남에게 양보하는 건 어리석은 행위라 여기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개인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작은 이득을 추구하려다 공동체 전체가 손해를 보는 ‘공유지의 비극’을 떠올리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공공 에티켓에 대한 교육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홀로 크는 아이가 늘어나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부모의 간섭이나 개입이 많이 줄었다”며 “내 자식이 귀한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함께 가르쳐야 하며, 최소한 상식 수준의 공공 에티켓은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