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몰려온 러브버그…24일 최성기 전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후 08:54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수도권 곳곳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제 대응에 나섰다.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사진=연합뉴스)
16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 주요 발생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로 예상된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점은 오는 24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여름 인천 계양산 정상석이 러브버그로 뒤덮인 모습. (사진=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일 인천 계양산 해발 100m 이하 지점에서 러브버그 성충 2마리를 처음 확인했다. 이어 지난 9일 같은 지역에서 성충 2마리가 추가로 관찰됐고, 지난 13일부터는 성충 100마리 이상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출현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양산 일대는 지난해 러브버그 대량 발생으로 민원이 집중됐던 지역이다. 지난해 인천 계양구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72건으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양산 인근에서 러브버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관계기관은 선제 대응에 나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4일 산림 헬기를 활용해 계양산 정상부에 성충 유인 포집기 100대와 고공 포집기 2대를 설치했다. 당초 포집기 30대 설치를 계획했지만 지난해 개체 수가 크게 늘었던 점을 고려해 규모를 확대했다. 소형 포집기와 흡충기, 끈끈이 트랩, 유충 방제 효과 확인을 위한 우화 트랩도 함께 배치했다.

서울 자치구들도 방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은평구는 다음 달 19일까지 러브버그 비상방역 체계를 운영하고 신고센터를 가동한다. 백련산과 봉산 일대에는 생물학적 방제제와 광원 포집기, 향기 유인 트랩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종로구와 성북구도 산지형 공원과 발생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포집기를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인천시도 민원이 집중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반을 편성해 집중 방역을 진행한다.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드론을 활용한 방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대규모 살충제 살포보다는 포집기와 물 분사, 생물학적 방제제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식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옮기는 곤충은 아니다. 유충 시기에는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된 뒤에는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다만 짧은 기간 무리를 지어 나타나고 건물 외벽, 창문, 차량 등에 달라붙는 특성 때문에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크다.

지자체들은 집이나 차량에 러브버그가 붙었을 경우 물을 뿌려 떨어뜨린 뒤 빗자루 등으로 제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야간에는 불필요한 조명 사용을 줄이고, 방충망과 문틈을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량에 묻은 사체나 오염물은 도장면 손상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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