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채용서 학력 안 봐…AI 시대 교육 체제 재구성해야"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8일, 오후 04:24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 이광호 국민참여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국교위·서울교육청·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개최한 'AI 교육 방향' 토론회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국교위 제공)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노동시장과 교육 환경이 급변하면서 학교 교육과 대학입시를 포함한 교육 체제 전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광호 국가교육위원회 국민참여위원장은 SK하이닉스의 채용 시 학력 제한 철폐 사례를 들며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교육 체계 간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광호 위원장은 국가교육위원회·서울시교육청·한국교육개발원이 18일 개최한 'AI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AI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교원·학부모·시민 등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국민참여위원과 서울학생참여위원회, 학생참여단, 교사정책동행단, 학부모동행단, 시민참여단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인사말에서 "AI는 교육의 전통적 역할과 운영 방식의 해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인간 고유의 사고 과정을 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되면서 사고의 외주화와 인지능력의 위축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 또한 교육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자율적 판단과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확장하고 건강한 사회적 공론장을 유지할 것인지, 나아가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도전 과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 교육은 그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AI는 교육을 돕는 도구일 뿐, 결코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교육이 길러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답은 변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믿음을 정책으로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인공지능 혁명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며 "챗GPT 등장 이후 30대 이상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 청년 일자리는 급속하게 줄었다"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역량으로 직업을 구하던 전통적 경로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교과지식을 이해하고 정해진 답변을 빠르게 찾는 것은 인공지능이 훨씬 유능하다"며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과는 어떻게 구성되고 수업 방식과 평가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현재의 학교 내신 평가와 대학입시는 어떻게 개혁해야 할 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모든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철폐하고 대학 학위가 아닌 실제 직무 역량 기준으로 인재를 뽑기로 한 사례를 들어 "기업에서 요구하는 한 사람의 지식과 역량을 정규 학교 졸업장이나 대학의 학점만으로 평가하고 인증하는데 한계가 분명해진 것"이라며 새로운 교육 체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교위는 오프라인 토론회에 이어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같은 주제로 국민참여위원회 온라인 토의를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토론 결과는 본위원회에 보고돼 2028~2037년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과정의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교육발전계획(2028~2037년)은 2026년 10월 시안 발표, 2027년 3월 확정 예정이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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